김문수만 "尹 출당은 없다"…국힘·캠프 '절연 타이밍' 놓쳤다
후보교체 파문, 대구·부산 공략 지체…집토끼 잡기 늦어
尹절연 등 중도확장 전략 구사도 늦어…김용태와 엇박자
- 서미선 기자,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구진욱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측이 최근 당 대선 후보 교체 파동에 이탈 조짐을 보이는 '집토끼' 잡기에 집중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두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14일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12~13일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김 후보는 3자 대결 구도 하 대구·경북(TK)에서 45% 지지율을 기록해 절반을 넘지 못했다. 전통적 보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TK 민심이 흔들리는 셈이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9%로 보수 진영 단일화 내홍 속 30%대 득표 목표에 근접했다.
여기엔 지난 주말 내내 국민의힘 후보 교체 파동을 겪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이 지난 9일 김 후보와 한덕수 당시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단일화를 위한 선호도 조사를 마감하면서 김 후보는 당일 예정했던 대구, 부산 일정을 전격 취소한 바 있다.
이후 그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오후에야 대구 서문시장에서 TK 공략에 돌입했다. 이어 13일에도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인 영남권에서 집중유세를 했고, 이날도 영남권 중심 행보를 지속한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실상 더불어민주당보다 선거운동이 늦은 셈이기 때문에 후보가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영남이 당의 가장 큰 지지 기반이라 공식 후보로 선출되고 가장 먼저 인사드리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선거 초반 집토끼 지지세가 견고하게 잡히지 않으면서 중도 확장 전략 구사도 어려워지는 형국이다. 중도 표심까지 잡으려면 윤 전 대통령과의 분명한 선 긋기가 필요하지만, 정치적 기반인 정통 보수 지지층을 우선 잡아놔야 한다는 점에서다.
이에 윤 전 대통령 거취를 두고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의원 발언과 김 후보 입장도 '엇박자'가 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결별도 열어놓고 논의하냐는 질문에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여지를 뒀다. 일각에선 윤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 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후보는 전날(13일) 윤 전 대통령 출당에 대해 "현재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대통령께서 탈당하느냐 안 하느냐 하는 것은 본인 뜻"이라며 "자기가 뽑은 대통령을 탈당시키는 방식으로 책임이 면책될 수 없고 도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김 후보는 계엄 사태에 대해선 12일 대구 유세 직후 "계엄으로 고통을 겪는 국민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한 바 있다.
다만 김 후보 측은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신 수석대변인은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건 아니고, 이 부분이 언론 관심사가 돼 있어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내에서도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문수 후보께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윤 전 대통령의 지난 3년간 실정 및 계엄과의 결별이 선거 승리를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다. 국민 눈높이에서 말씀드리는 것이니, 부디 결단을 내려 주십시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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