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진주·밀양=뉴스1) 임윤지 박소은 정윤미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대선 공식 선거운동 사흘째인 14일 부산·경남(PK)권에서 표심 구애 경쟁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TK)을 찾은 데 이어 이날 PK 지역을 차례로 방문해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는 공식 선거 운동 개시 첫날인 12일부터 사흘째 TK 지역 등 영남권에서만 유세를 펼쳤다. 이준석 후보 역시 부산을 방문해 20·30대 청년층과 종교계 인사들을 잇따라 만났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부산에서 출발해 경남 창원·통영·거제를 차례로 방문하며 보수 표심 우세 지역 '산토끼 얻기'에 주력했다. 민주당은 15일까지 이틀간 일정을 '국난 극복 이순신 호국 벨트'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부산 서면을 찾아 지지자들 앞에서 "보수정당이라 불리는 국민의힘이 보수정당, 민주 정당이 맞나. 이제 그 당도 변하든지 퇴출하든지 선택해야 한다"면서 "국민의힘은 사익 중심의 자기집단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또 "세계는 북극항로에 집중하게 돼 있다"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와 해운회사 HMM을 부산으로 이전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관해선 현실적으로 실현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전날 부산을 찾아 산업은행 이전을 약속한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후보는 진주와 사천, 창원, 밀양 등 경남 일대를 돌며 과학 기술 진흥 및 지역별 맞춤 공약 개발·실천을 다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진주 유세에서 "항공 우주 기술, 산업 부문을 확실하게 세계 제일로 키워내자"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과학기술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그는 경남 밀양에 가서는 "나노 융합 국가산단 50만 평을 지정해 절반은 다 분양이 된 것 아시느냐. 제가 적극 여러 기업을 밀양으로 오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김 후보는 또 이재명 후보를 에둘러 직격하며 "어떤 사람은 수사하다가 죽어버리고 본인도 계속 재판받는 것 아시죠. 이런 사람들에게 대한민국을 맡기면 어떻게 되겠나. 완전히 썩어서"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부산 금정구 범어사 안양암에서 종교 지도자와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후보의 '부산 공약'을 비판하며 "어설픈 괴짜 경제학이 대한민국을 흔들어놓는 것을 국민이 좌시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대신 "금융 관련 규제를 부산에 대한 특구 설정과 특별법 시행으로 줄일 수 있도록 하고 한편으로는 증권거래세, 농특세 같은 것을 특구에 한정해 인하하는 방식으로 기업을 이전할 수 있는 방법을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을 향해 "윤석열에게 목줄 잡힌 정당"이라며 "(윤석열과) 단호하게 절연하지 못하는 모습에 많은 국민이 실망할 것"이라고 했다.

또 본인과 김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해선 "큰 게 강압적으로 작은 것을 억누른다면 어떤 감동도 주지 못할 것"이라며 "소위 김덕수 얘기를 하면서 추진된 여권 내홍도 그런 억압적 분위기를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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