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공개적으로 국민의힘 탈당을 권고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자기의 움직임에 따라 선거 승패가 달려있다는 식의 망상을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그 때문에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이 탈당을 하든 안 하든 그런 태도를 보인 것만으로도 탈당 효과는 완전히 반감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15일) 윤 전 대통령을 향해 자진 탈당해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윤 전 대통령 측은 "김문수 후보에게 당적 정리 문제를 맡기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우 전 의원은 "저러면 탈당하지 않겠다는 의사로 보인다"며 "탈당을 해도 버티다가 밀려서 하는 꼴이 돼버리니 이는 참 볼썽사나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탈당 카드가 나왔을 때 물밑으로 얘기가 돼 김 비대위원장이 던지면 고민하는 척하다가 탈당을 해서 그 효과를 극대화시킬 것이라 생각했다"며 "바로 반발하듯 얘기하고 이런 식으로 공방전을 벌이면 탈당 효과는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장, 당 지도부가 요청을 하면 그건 적어도 국민의힘의 선거 전략이라는 뜻"이라며 "본인 판단이 어떻든간에 (당 요청에) 따라줘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대선 막판에 보수 유권자들이 김 후보 쪽으로 결집해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개 (이 후보와 김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15~17% 정도까지 벌어진 적도 있다"며 "지금은 10~13% 차이 정도 나오지 않나. 7~8% 정도 좁혀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1~2%를 다투는 선거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보수가 막판에 결집할 것"이라며 "보수 진영이 지금 무너지고 있으니까 창피해서 여론조사에 답하지 않는 '샤이보수'가 있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만 보고서 자만하거나 방심했다가는 (민주당이) 큰일 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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