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김문수 '텃밭'…TK와 70대만 남았다 [여론풍향계]
이재명, 국민의힘 내홍 속 TK 파고들며 30%대 득표 청신호
PK서도 40%대 달성…중도층서는 과반·60대서는 김문수와 접전
-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6·3 대선이 1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전통 보수 지지층인 영남권마저 파고들며 지지율이 파죽지세로 오르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대구 경북'과 '70대 이상'에서만 1위를 지켰다.
16일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이재명 후보는 앞선 조사(4월 4주)보다 13%p(포인트) 오른 51%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수도권에서 50%대 지지율 확보한 데 이어 지난 대선에 20%대 지지율에 그친 대구·경북(TK)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40%대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TK에서도 34%대의 지지율을 얻어 이번 대선에서 목표로 한 'TK 30% 득표'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 후보는 이보다 앞선 4월 4주차(22~24일) 조사에서는 대구·경북 지지율이 19%에 그쳤다.
이 후보가 TK에서 불과 2주 만에 두 배 가까운 지지율 상승을 기록한 것은 공식 선거 운동 시작 직후 TK 공략에 나선 점, 국민의힘이 김문수 대통령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단일화 과정에 내홍에 빠지자 실망한 유권자들이 등을 돌린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후보는 이번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29%를 기록해 직전 조사보다 23%p 올랐고, TK에는 48%를 기록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이 후보를 앞섰다.
하지만 이는 단순 수치상 국민의힘 1차 경선 통과자와 한 전 총리에 대한 선호도 합산 결과다. 지지층 확장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후보와 대비된다.
이번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부산·울산·경남(PK) 지지율 41%를 기록하며 김문수 후보(39%)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 후보는 PK에서 △4월 1주(24%) △4월 2주(31%) △4월 3주(27%) △4월 4주(29%)에 이어 처음 40%대를 기록했다. 4월 한 달 보수진영 후보들의 단순 수치상 합산은 이 후보와 비등하거나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세대별로도 이 후보는 7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김문수 후보를 앞섰다. 특히 보수 성향이 강한 60대에서는 10%p오른 46%를 기록해 김문수 후보(45%)와 비등했다.
중도층에서도 이 후보는 처음 과반(52%)을 달성하며 외연 확장 추세도 두렸했다. 이는 직전 조사대비 13%p 오른 수치다. 이 후보는 4월 한 달 중도층 조사에서 30% 후반에서 40%대 중반대를 유지했다. 김문수 후보는 20%에 머물렀다. 반 이재명 성향의 중도층은 이준석 후보(12%)로 이동하거나 의견유보(16%) 상태였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6.4%이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p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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