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상희 박소은 손승환 원태성 기자 = 여야 4당 대통령 후보가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TV토론회에서 경제·외교·통상·안보 전반에 걸쳐 격돌했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쎼쎼(谢谢·고맙습니다)' 친중 논란과 '호텔 예약' 경제 순환론, '커피 원가 120원' 논란 등이 집중적으로 도마에 올랐다.

이날 오후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총 2시간 동안 진행된 대선 후보자 초청 1차 토론회(경제 분야)에서 이재명 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는 경제 정책 등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 경제 공약들을 "허황됐다" "포퓰리즘"이라며 정조준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이것도 해주고 저것도 해주고 돈이야 당겨쓰면 된다'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라며 "집권한 다음에 알아보겠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게 좀 허황됐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재명 후보의 제1공약인 인공지능(AI) 육성 정책을 겨냥해 "세부 계획도 없는데 100조 원 만들겠다"고 꼬집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말한 '호텔 예약' 경제 순환론도 꺼내 공격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호텔 예약을 취소해도 돈만 돌면 경제가 살아난다며 돈 풀기식 괴짜 경제학을 말했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호텔경제론은 한계소비성향을 1로 해서 계속 돈다. 무한 동력이다"라고 하자, 이재명 후보는 "극단적으로 단순하게 설명한 것으로 이준석 후보가 이해를 못 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김 후보는 '커피 원가 120원'이라고 했던 이 후보의 과거 발언을 꺼내 들어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이에 "말에는 맥락이 있는데 한 부분만 딱 떼서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의 '쎼쎼' 발언을 두고 날 선 공방도 이어졌다. 김문수·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향해 "너무 친중국적 아니냐"고 따져 묻자 이재명 후보는 실용주의 외교관을 내세웠다.

이재명 후보는 "모든 상황을 가정해서 극단화시켜서 판단하면 문제가 생긴다"며 "상황이 전개됐을 때 그 상황에 맞춰서 유연하게 판단해야 하고 그 판단 기준은 역시 대한민국의 국익"이라고 답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그동안 했던 발언을 미국이 보면 미국으로서는 끔찍할 정도"라고 쏘아붙였다. 이재명 후보는 "한미동맹은 중요하고 우리 외교의 기본축이라 발전시키고 심화시켜야 한다"라며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의존하는 것은 안 된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가 내놓은 주 4.5일 근무제를 놓고도 맞붙었다. 이준석 후보는 "임금의 감소 없는 주 4.5일제를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라며 "기업에게 옴팡지게 다 넘긴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어떻게'가 빠져있고 이렇게 하겠다고만 한다. 원래 사람들이 외로울 때 사이비가 돌아다니는 것처럼 가장 위험한 형태의 사람"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당연히 임금 감소 없이 4.5일제로 가야 한다"며 "앞으로 점진적으로 타협을 통해 나아가야 한다는 방향을 얘기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김문수·이준석 후보는 에너지·자본시장 정책을 놓고도 이재명 후보에 협공을 벌였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원자력발전소를 짓지 않고 어떻게 인공지능(AI) 세계 3대 강국을 하냐"며 "과거 이 문재인 대통령때 한 탈원전 정책 잘못했다고 생각하나"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안전연구소(원자력연구원)에 가면 소형 원자폭탄 같은 게, 나가사키·히로시마 그런 정도가 떨어져도 원자력 자체 고장이 없다"며 "자꾸 문재인 전 대통령처럼 영화 하나 보고 원전이 위험하다고 하는데 오히려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는 '원전의 안전성'을 강조한 김 후보에게 "그렇게 안전하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왜 났냐. 체르노빌 (사고는) 왜 났냐"며 "대한민국 원전이 영원히 안전할 거라고 어떻게 보장하냐"고 쏘아붙였다.

이재명 후보의 응수에 김 후보는 "(이 후보가) 잘못된 환경론자의 주장 때문에 그런데"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제시한 '주가지수(코스피) 5000시대'도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코스피 5000 시대 열겠다'는 발언에 대해 "작전주로 주식 투자를 경험해서 너무 가볍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이준석 후보는 "기업인이 자유롭게 경영할 수 있도록 회사가 맞는 판단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재명 후보는 표가 된다고 생각해 HMM 등을 (부산으로) 옮겨버리겠다고 말했다"며 "그런 게 바로 주식 시장에 있는 '이재명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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