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 때리기에 나섰다.

당초 민주당은 이 후보의 체급만 올려줄 것으로 예상해 이 후보 무시 전략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선거 중반에 접어들면서 이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간 단일화를 포함한 협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견제구를 날리고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강훈식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총괄본부장단 회의에서 "이준석 후보가 언론을 통해 특단의 방법을 언급했다. 김문수·이준석 후보가 반(反) 이재명 협공을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라며 "이준석 후보의 특단의 방법이 네거티브 공세에 올인하는 것이라면 그 선택은 미래를 여는 선택이 아니라 오히려 본인의 미래를 닫는 선택이 될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준석 후보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승부를 앞두고 특단의 방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김 후보와의 단일화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강 실장은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등 발언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는 것을 겨냥해서는 "이재명 후보의 진의와 무관하게 내란 정당과 그 뿌리에서 파생한 정당이 특정 단어 하나를 집요하게 문제 삼고, 티끌만 한 의혹을 만들어 내려고 혈안이 돼 있다"며 "이런 방식이 아니면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능력이 부족한 건지 국민이 묻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재명의 입만 바라보는 말꼬리 선거운동은 대통령 후보의 태도도, 국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선대위 정무1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준석 후보를 삼국지의 여포에 비유하며 "여포는 삼국지에서 기량과 무예는 뛰어나지만 1막 1장에서 끝나고 사라지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준석 후보가 커피값과 호텔경제학을 집요하게 공격하는 것에 대해 "(이재명 후보가) 하나의 예로 들어 설명한 것을 전체화해서 일반화하는 것은 경제학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떨어진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개혁신당 출신인 허은아 전 대표와 김용남 전 의원이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을 한 것에 대해서도 "본인이 꿈꾸고 준비했던 정치의 과정이 이준석 후보를 통해 실현되는 것이 어렵고, 힘들고, 불가능하다고 판단해서 (민주당에) 왔다고 본다"며 "이준석 후보가 작은 정당 대표로 잘 품어 안고 나가는 게 필요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에서) 어려운 길을 갔던 사람들인데 강퍅하게 사람을 대하는 것을 보면 국민에 대해서도 이준석 후보는 아주 매몰차고 강퍅하게 대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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