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열 정비…홍준표 '지원' 한동훈 '등판' 김용태 '조커'
국힘 특사단, 하와이서 홍준표 만나 선대위 합류 설득…한동훈 구원등판
당대표급 9명 선대위원장, 지역서 역전 기반 만든다…"1일 1%p 올리기 목표"
- 서상혁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교체 파동을 뒤로 하고 내부 전열을 정비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붙잡으려 하와이에 특사를 급파하는 한편,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도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도 구원 등판한다.
당 대표급인 공동선대위원장 9명도 각 지역으로 파견했다. 표밭인 TK 지역을 제외하면 모든 지역에서 이재명 후보에 밀리는 만큼, 지역을 대표하는 당내 거물급 정치인을 내려보내 막판 뒤집기를 노린다. 국민의힘은 "1일 지지율 1%포인트(p) 올리기"라는 목표치를 잡아둔 상태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 등 당내 홍 전 시장 측근들은 전날 미국 하와이에서 홍 전 시장과 만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설득했다. 김대식 의원은 이날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홍 전 시장이 "보수 대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당내에서는 홍 전 시장이 선대위에 합류하면 어수선했던 보수진영 분위기도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 등 측근들이 이재명 후보 선대위 합류를 타진하는 등 홍 전 시장 출국 이후 보수 진영은 빠르게 분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대식 의원 등 특사단은 이날 저녁 홍 전 시장에게 공식적으로 선대위 합류를 설득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탄핵 찬성파였던 한동훈 전 대표도 구원투수로 등판한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 광안리 현장 유세에 이어 오는 21일에는 대구 서문시장, 22일에는 충북 청주와 강원도 원주를 찾는다.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 등 김문수 후보에게 요구한 세 가지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만큼, 이날 유세에서 한 전 대표는 김 후보 지지보다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판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유세차에 올라타지도 않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한 전 대표의 합류는 김문수 후보의 외연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당내 의원들의 평가다. 한 전 대표는 전날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은 소득주도성장, 이재명 후보는 노쇼주도성장으로 경제를 망치겠다"며 '호텔경제론'을 비판하는 글을 적었다.
이밖에도 국민의힘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러브콜을 계속 보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날 공동선거대책위원장 9명을 각 지역으로 급파했다. 김용태·나경원·안철수·황우여 위원장은 수도권, 주호영 위원장과 김기현 위원장은 각각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를 맡는다.
이정현 위원장과 양향자 위원장은 호남, 권성동 위원장은 강원 지역을 담당한다.
표밭인 TK를 제외하면 김 후보는 모든 지역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 선대위는 각 지역에서 배출된 당내 대표적인 정치인을 내려보내 집중 유세를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모두 당내 대선주자이자 당대표급 인사이기도 하다. 저마다 '메시지 파워'를 갖췄다는 점에서 당에서도 기대가 크다.
나경원, 안철수, 양향자 위원장은 이번 당내 대선 경선에 출마했다. 황우여, 이정현, 김기현, 주호영 위원장은 당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했고, 김용태 위원장과 권성동 위원장은 현재 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를 맡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은 오랫동안 특정인이 중심이 됐지만, 현재 국민의힘은 사실상 '공동 운영 형태'"라며 "당대표급 인사들이 각 지역 현안에 맞는 무게감 있는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고 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조커' 카드로 활용된다. 국민의힘 최연소 국회의원이자 당내 대표적인 소장파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외연 확장의 키를 잡고 있다는 평가다.
김문수 후보와도 매일 다른 동선으로 선거운동에 나서면서 메시지의 '양'도 늘려가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내부적으로 '1일 지지율 1%p 올리기'라는 목표를 잡았다.
선대위 관계자는 "김문수 후보를 필두로 모든 인원이 전국 각 지역에 스며드는 '리트머스 전략'을 구사하려 한다"며 "남은 일정도 1일 1%씩 지역에 스며들 수 있도록 계획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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