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호남 공략 카드는 '에너지 믹스·5·18 정신 헌법 반영'
24·25일 양일간 전북·광주·전남 등 호남 지역 방문
지역 맞춤형 타깃 공약 발표 전망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이틀간 호남 지역에 머물며 민심 공략에 나선다.
이 후보는 민주당 텃밭인 호남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여왔던 만큼 지역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 '에너지 믹스', '광주 5·18 민주화 정신 헌법 반영' 등 맞춤형 공약을 꺼내들 전망이다.
이 후보는 24일 오전 전북 김제 새만금을 찾아 '건강한 미래에너지' 재생에너지 현장 간담회에, 오후에는 광주로 넘어가 민주주의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튿날인 25일에는 전남 나주 전남농업기술원을 방문해 농업과학기술 진흥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 후보의 새만금 재생에너지 현장 간담회에서는 에너지 관련 공약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본인의 대표 공약인 '에너지 믹스' 정책의 구체적 청사진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에너지 믹스 정책 중 원전 관련 정책 기조가 가장 관심을 모은다. 문재인 정부부터 시작한 '탈원전 정책'에 대한 속도 조절 언급이 유력하다. 이 후보가 최근 강조해온 AI 육성 정책은 막대한 에너지 수요 인프라 구축이 전제 조건이기도 하다.
앞서 윤후덕 이재명 캠프 정책본부장은 전날 강원 지역 공약 발표에서 "에너지는 우리의 현실이다. 전기 에너지를 확보해야 대한민국도 성장하고, 또 생활할 수 있다"며 "원전 비중을 유지하면서도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점차 줄여가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남 지역에도 수명 연장 기로에 선 한빛원자력발전소가 있는 만큼 이 후보의 '에너지 믹스' 공약이 지역 주민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이 후보는 또한 전북에서 새만금 글로벌 전초기지 조성 등 '메가 비전 프로젝트'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광주에서는 개헌을 통한 5·18 정신의 헌법전문 반영을 약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10조원 규모의 국가 AI 컴퓨팅센터 광주 설립과 AI 산업진흥원 설립, 광주형 AI 반도체 개발 지원과 차세대 팹리스 공동 활용 센터 구축 등 이 후보 캠프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광주 공약들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 방문에서 이 후보는 앞서 전남 지역이 최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 및 후보자에게 전남 미래 발전 공약과제를 건의한 것과 관련해 얼마나 폭넓게 응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전남 지역이 건의한 75건의 공약과제에는 전남 국립의과대학 설립, 석유화학·철강산업 대전환 메가 프로젝트, 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구축, 우주발사체 산업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 무안국제공항 및 미래 100년 초광역 교통망 확충, 에너지 고속도로 기반 에너지 신도시 조성 등이다.
한편 현재까지 누적 득표율 89.56%를 기록한 이 후보는 약세인 호남지역에서도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경우 본선까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이낙연 후보에게 패한 경험이 있듯 호남 지역에서 약세를 보인 만큼 이번 방문에서 호남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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