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석동현 "별의 순간…계엄 그날 밤 김문수와 저녁· '일어나 사과' 거부"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과 46년 친구 사이인 석동현 변호사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된 건 보수 지지층의 염원이 담긴 당연한 결과이지만 운명의 손길 같은 것도 있었다며 이른바 '별의 순간'을 내보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서울법대 동기동창으로 탄핵심판에 이어 형사재판 변호인단으로 활동 중인 석 변호사는 4일 "김 후보와 몇 달 전 함께 나눈 특별한 순간이 떠올랐다"며 김 후보를 만든 운명의 순간 중 하나를 소개했다.
석 변호사는 "작년 12월 3일 계엄선포가 있던 바로 그날 저녁, 김문수 장관과 수도권의 모 지자체장과 함께 식사를 했다"며 "2시간 넘게 야당의 무차별적 줄탄핵 시도 등을 걱정하는 대화를 나누다가 9시가 좀 지나 자리에서 일어나 김 장관은 봉천동 자택으로, 나는 잠실 집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석 변호사는 "귀가 후 2~30분 지난 무렵 '빨리 TV를 켜보라'는 전화가 왔고 TV에서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문을 읽고 있었다"며 "계엄선포는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국무위원인 김문수 장관은 봉천동 자택으로 가신다 했는데 용산 대통령실로 간 것인가? 등등 여러 생각이 스쳤다"고 했다.
이어 "그날 대통령실은 국무위원들에게 국무회의 참석 연락을 했지만 김 장관은 '받지 못해 못 갔다'고 했다"며 "그날 김 장관은 출장간 것도 아니고 전화 받기 힘든 장소에 있었던 것이 아닌데 계엄선포 국무회의에 빠지게 된 것이 의아했지만 결과적으로 나는 '훗날 어떤 계기 혹은 분수령이 될 수 있겠구나'라고 직감적으로 느꼈다"라며 그때가 '별의 순간'이었음을 지금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얼마 후(12월 11일) 국회에서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국무위원에게 '일어서서 국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강요할 때 김 후보만 홀로 꼿꼿하게 앉아 있었다"며 "그 모습이 국민들에게 선명하게 각인됐고 그것이 '별의 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석 변호사는 "김 후보는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조기 대선에 뛰어들었음에도 쌓인 내공, 평생 걸어온 청백리 경력, 다양한 정치경험 행정경험이 빛나 대선후보가 됐다"며 그의 자질과 앞서 소개한 운명처럼 찾아 든 '별의 순간' 등을 볼 때 "앞으로 일도 모두 잘 풀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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