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관과 대결" 이재명 사법부 작심 비판…조봉암·DJ 소환(종합)
"조희대 탄핵은 국민의 판단과 당의 결정에 맡길 것"
청년 공약 발표…"청년 문제 핵심은 일자리 부족"
- 원태성 기자, 한재준 기자, 박재하 기자
(서울·증평·영동=뉴스1) 원태성 한재준 박재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6일 "국가기관과 총체적 대결을 벌이는 것 같다"며 사법부를 작심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골목골목 경청 투어-국토종주편' 이틀차 충북 증평과 영동을 방문해 일정을 소화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속전속결로 파기환송 판결을 내리고 고등 법원에서 빠르게 변론 기일을 잡은 것을 겨냥하기 위해 고(故) 조봉암 선생과 김대중 전 대통령, 육영수 여사까지 소환했다.
그는 충북 증평 장뜰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가끔 불의한 세력의 불의한 기도가 성공하기도 한다"며 "조봉암이 사법 살해됐다. 농지 개혁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제 체제를 만든 훌륭한 정치인이 사법살인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인혁당을 아십니까. 억울한 동네 필부가 왜 하루아침에 처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냐. 김대중은 왜 아무 한 일도 없이 내란 음모죄로 사형을 받았냐"며 "이번에는 반드시 살아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가자. 우리는 결코 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을 앞둔 자신의 상황을 간첩죄 혐의로 사형된 고(故) 조봉암 선생과 사형 선고를 받았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빗댄 것이다.
이 후보는 충북 보은군을 방문해서도 지난해 부산 방문 당시 괴한에게 피습당한 사건을 언급, "아슬아슬하게 1mm 차이로 살았지만 법률적으로도 (저를) 죽이려면 죽일 수 있다"며 "살아남은 게 신통하지 않냐"고 했다.
충북 영동전통시장을 방문해서는 "원래 선거라고 하는 것이 특정 정치집단이 후보를 내고 후보에 대해서 선택권을 행사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인데 요즘 보니 다 이상하게 변한 것 같다"며 "중립을 지켜야 할 국가기관과 총체적 대결을 벌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내가 경쟁해야 할 주요 진영은 이상하게 후보를 뽑자마자 다른 후보를 영입하기 위해 싸우는 것 같다"며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한편으로 보면 내가 상대 후보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중립을 지켜야 할 국가기관이랑 총체적 대결을 벌이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앞서 이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이번 대선이 국민의힘 후보와의 경쟁인 줄 알았는데 국민의힘 후보는 어디 가고, 난데없이 대한민국 거대 기득권과 싸우고 있다"며 "그게 누구든, 국민과 함께 꼭 이기겠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후보는 또한 조희대 대법관 탄핵과 관련해서는 "국민의 판단과 당의 결정에 맡길 것"이라고 했다.
조봉암과 육영수 여사를 언급하며 정치적 죽음을 말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 역사에서 정치적 갈등이 특정 세력 제거, 특정인 암살로 많이 점철됐다"며 "정치적 갈등이라는 것이 사회 발전을 위한 에너지원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하는데 우리는 그 갈등이 극단 대결로 치달아서 누군가를 제거하고 상대방을 절멸시키려는 정치 아닌 정쟁 또는 전쟁 상태로 간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청년 공약을 발표하며 청년미래적금·구직급여 지급 등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충북 영동전통시장에서 "청년 문제의 핵심은 누가 뭐라 해도 일자리 문제"라며 "지역으로 갈수록 취업 기회가 없다시피 하고 미래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수도권에 몰리는데 수도권에 가더라도 마땅한 일자리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에게 교육기회도 역량 발전 기회도 만들어줘야 한다"며 "자산 형성 기회도 일부는 정부에서 만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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