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 털어낸 이재명, 영남권서 '잘사니즘' 캠페인
영남권서 3차 경청 투어…외연 확장 경제비전 제시
경제계와의 스킨십 통해 잘사니즘 밑그림 그려
-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앞두고 전국을 순회하는 '경청 투어'와 경제5단체장, 직능본부와의 연쇄 만남을 통해 '잘사니즘' 비전의 구체적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최근 경기 북부 접경지와 강원·충북 내륙, 동해안, 영남 등 전국 각지를 돌며 '골목골목 경청 투어'를 이어가고 있다.
잘사니즘의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지역 상권과 전통 시장에서의 현장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실질적인 민생 해법 마련에 집중하고 있음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전일(8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5단체장(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과 간담회를 갖고, 인공지능(AI) 육성, 규제 혁신, 산업 전환 등 경제계의 현안과 제언을 청취했다.
이 후보는 "정치인이나 관료가 아무리 똑똑해도 공급자이기 때문에 수요자의 입장에 완벽하게 다가가기 어렵다"며 "여러분의 좋은 의견을 많이 듣겠다"고 밝혔다.
특히 현장·수요자 중심의 규제 개혁과 공정한 성장,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 후보가 제시한 '잘사니즘'은 단순히 먹고사는 문제('먹사니즘')를 넘어, 모두가 함께 잘 사는 가치 중심 사회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그는 지난 2월 당시 민주당 대표로서 교섭단체 연설을 통해 "성장해야 나눌 수 있다"며 "더 성장해야 격차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롭고 공정한 성장동력을 통해 양극화와 불평등을 완화해야만 '함께 잘 사는 세상’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잘사니즘에는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함께 나누는 '공정 성장'과 '기본사회' 실현이란 함의가 담겨있다.
최근 그는 이를 위해 경청 투어와 경제 간담회 일정 소화를 통해 진보·보수 이념을 뛰어넘는 실용 정치, 사회적 대타협, 산업재구조화, 첨단기술 육성 등 구체적 과제를 제시하려는 모습이다.
아울러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공판 일정이 대선 이후로 미뤄지면서, 그는 사실상 자신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까지 털어냈다. 원활하게 이재명표 '잘사니즘'에 대한 밑그림을 구체화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 셈이다.
이에 따라 그는 경호가 강화된 일정 속에서도 현장을 직접 찾고 유권자와의 접촉면을 넓히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그는 9일부터 10일까지 경남과 경북을 순회하며 3차 경청 투어 일정을 소화한다. 이번 경청 투어에서도 민생 행보를 이어가며 오는 12일 공식 선거운동 일정에 앞서 최대한 외연을 최대한 넓히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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