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날개' 이재명, 국힘 분란 속 영남 최고 득표 노린다
'TK 30%·PK 40% 이상' 목표…지역맞춤 공약·선대위 영남 인사 영입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진보당과의 단일화를 이뤄내며 대권가도에 탄력을 받았다.
집토끼를 잡은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단일화로 내홍을 겪는 사이 보수 텃밭이자 민주당의 약세가 두드러지는 영남 지역을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영남지역 역대 최고 득표율을 노릴 전망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전날 '영남 신라벨트' 경청투어를 시작해 1박 2일 동안 경북과 경남 지역을 누빈다.
전날 경북의 6개 도시를 찾은 이 후보는 이날 경남의 6개 도시를 방문해 PK 표심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대선 국면 전부터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험지였던 TK·PK 지역에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이 후보는 지난 9일에도 경북 영천시와 칠곡군에서 주민들을 만나 "이번에는 정말 색깔이나 연고 말고 나라를 위해 일할 사람을 골라 달라"며 "이재명이 아니어도 상관없으니 그렇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게다가 국민의힘의 단일화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것에 지지자들의 실망이 커지면서 이번 대선 영남 지역 최다 득표율도 더 이상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역대 선거에서 TK 지역은 10~20%대, PK 지역은 3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에는 TK 지역 30% 이상, PK 지역은 40% 이상의 득표율이 목표다.
이를 위해 이 후보와 민주당은 이전 대선보다 지역 맞춤 공약에 더 힘을 줬다.
이 후보는 부·울·경 메가시티를 글로벌 물류와 산업 중심의 해양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대선에서도 부산을 해운산업 메카로 양성하고 부·울·경 메가시티를 실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는데 이번에는 정책을 보다 구체화했다.
또한 이차전지와 미래형 자동차, 바이오, 인공지능(AI) 로봇, 수소 산업 육성을 기반으로 한 대구·경북의 재도약도 약속했다.
아울러 선대위를 꾸리면서도 보수·지역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며 영남 표심을 겨냥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경북 고령·성주·칠곡에서 3선을 한 이인기 전 새누리당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에 임명했다. 또한 안동 출신의 권오을 전 한나라당 의원, 이명박(MB) 정부 인사인 이석연 전 법제처장에게 국민대통합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겼다.
민주당은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하는 12일 이후에도 영남 지역 방문을 우선순위로 두며 최대한 많은 표를 얻기 위해 집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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