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산업은행 이전 힘들다…해수부 꼭 부산으로 옮길 것"
부산 방문, "표 얻으려 사기 안 쳐"…'북극항로' 대안 제시
"북극항로, 2030년 활성화될 것…지금 준비 안 하면 늦어"
- 원태성 기자, 한병찬 기자
(서울·부산=뉴스1) 원태성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사흘 째인 14일 부산을 방문해 "세계는 북극항로에 집중하게 돼 있다"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와 해운회사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서면을 찾아 지지자들 앞에서 "20년 후 30년 후 대한민국이 먹고 살 길, 이 나라 백년지대계를 만드는 것이 바로 정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경찰 추산 약 3000명(민주당 추산 5000명 이상)이 집결했다.
이 후보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언급하며 "마음 같아서는 산업은행부터 싹 다 부산으로 가져다주면 좋겠지만 그게 되겠나"라며 "정치는 실현 가능한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이행함으로써 검증받고 재신임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정치 생활을 하면서) 공약 이행률이 95% 왔다 갔다 하는데 이유가 있다"며 "실현 불가능한 공약을 안 하면 공약이행률은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불가능한 약속을 속여서 할 수 없다. 그러나 부산이 경제도 어렵고 인구도 줄면서 힘드니깐 대안을 만들어와야 하지 않나"라며 "그 대안을 만들어 왔다. 전에도 말했지만 이제 곧 열리는 북극항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2030년이면 북극항로는 활성화될 것"이라며 "지금 준비를 안 하면 그때 가서 준비하면 늦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표를 얻기 위해서 사기를 치지 않는다"며 "부산의 해양 수도화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해수부만큼은 부산에 옮기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해운회사인 HMM도 부산으로 옮겨오도록 하겠다"며 "민간 기업이라 쉽지 않지만 정부 출자 지분이 있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현장에서 HMM 노조위원장, 한국해양대 총장 등과 함께 해양수도 부산의 발전을 위한 정책 약속식도 진행했다.
이 후보는 이날도 대통령에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정치보복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대립이 감정적 대립 또는 혐오, 증오로 발전해서는 안 된다"며 "지금처럼 정치적 상대를 절멸시켜서 자신들만의 놀이터를 만들겠다는 잘못된 정치 풍토를 철저하게 없애겠다. 그 일환으로 니편 내편이 아닌 실력 중심으로 인재를 고루 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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