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선 시 총리설 홍준표 "오늘 난 손오공 됐다…구름 올라탄 기분"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당선될 경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초대 총리로 영입키 위해 움직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홍 전 시장은 미국 하와이주 최고봉인 마우나케아(4205m)에 올라 "구름 위를 나는 손오공이 된 기분이다"며 묘한 말을 남겼다.
홍 전 대구시장 측은 15일 뉴스1과 통화를 통해 "이달 초 어린이날·부처님오신날 연휴 기간 이 후보 측으로부터 '국무총리를 맡아줄 수 있느냐'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제안에 대해 가부를 확답하지 않았지만 "단순한 수준이 아닌 꽤 진지한 분위기였다"며 지나가는 말, 인사치레는 아니었다고 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10일 홍 전 시장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홍 전 시장 같은 훌륭한 분들이 함께해 주시면 좋지 않을까 싶고, 많이 노력하려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또 홍 시장을 "낭만의 정치인"이라며 미국에서 돌아오면 "막걸리라도 한잔하자"고 제안,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 측은 "홍 전 시장에게 총리직을 제안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부인했다.
한편 홍 전 시장은 이 후보 제안에 대해 직접적 언급 없이 이날 SNS에 부인 이순삼 여사와 함께 마우나케아 정상에 오른 사진을 소개하면서 "귀가 멍멍하긴 하지만 내 생애 이렇게 높은 산에 올라가 본 일은 없다"고 한 뒤 "구름 위에 올라간 오늘, 나는 손오공이다"라며 손오공처럼 뜻을 마음껏 펼쳤으면 하는 심정을 나타냈다.
아울러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 "30년 전 정치를 모를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의 권유를 따라 꼬마 민주당을 갔다면 이런 의리, 도리,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당에서 오랫동안 가슴앓이는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며 "이번에 대통령이 되는 사람은 이 몹쓸 정치판을 대대적으로 청소했으면 좋겠다"고 국민의힘 주류 친윤계를 청산할 대상으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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