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당선 유망 후보에 비아냥…우리한테 불이익 없나" 동탄 카페 걱정 글
- 김송이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대선 후보들의 첫 TV 토론회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해 맹공격을 펼친 것을 본 동탄 주민들이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경우를 생각하며 걱정을 쏟아냈다.
18일 이준석 후보는 서울 마포구 상암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초청 후보자 1차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의 경제 공약을 "허황되다" "포퓰리즘"이라며 정조준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이것도 해주고 저것도 해주고 돈이야 당겨쓰면 된다'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라며 "집권한 다음에 알아보겠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게 좀 허황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재명 후보의 제1공약인 인공지능(AI) 육성 정책을 겨냥해 "세부 계획도 없는데 100조원 넣겠다는 말씀 잘 들었다"고 꼬집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말한 '호텔 예약' 경제 순환론도 꺼내 공격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호텔 예약을 취소해도 돈만 돌면 경제가 살아난다며 돈 풀기식 괴짜 경제학을 말했다"고 지적했다.
토론회 이후 이준석 후보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 동탄 지역 카페에는 그의 토론 태도를 지적하며 이재명 후보가 당선돼 동탄에 불이익이 오면 어떡할 거냐는 반응이 나왔다.
주민 A 씨는 '이준석 후보님은 진짜 당선될 거라고 생각하고 나오셨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쓰고 "동탄은 원래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지금처럼 토론회에 임한다면 동탄에서 재선은 어려워진다. 본인을 뽑아준 동탄 사람들이 굳건하다고 생각한다면 오판"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배움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지금 같은 토론 태도는 뒤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거다. 정치는 정답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합을 맞춰가는 것도 중요하다. 변하지 않는다면 이번 대선이 정치 인생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총선도 아니고 대선에서 저런 모습은 평생 본인의 이미지로 박제된다"고 덧붙였다.
이 글에 주민 B 씨는 "동탄 국회의원 이름으로 비아냥대러 나온 건지? 대통령이 될 확률이 가장 큰 후보에게 비아냥대려면 동탄 국회의원 사퇴하고 하면 좋겠다. 동탄 주민들은 무슨 죄냐"며 A 씨에게 공감했다.
다른 주민들 역시 "토론 태도가 엉망이다" "이준석 팬이지만 노선을 잘못 잡았다" "토론 보고 이준석한테 조금 실망했다. 비아냥 투에 싸움닭처럼 이성적이지 못했다" "토론회에서 당연히 공격적 태도 보일 수 있다. 다만 건설적인 방향으로 상대방 의견에서 타협점을 찾는 모습이어야 하는데 각 잡고 태클 걸려는 걸로 보였다. 이거 못 고치면 정치 길게 못 할 거 같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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