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토] 연어양식부터 버티포트까지…건설사의 '생존 전략'
GS건설 '연어 양식장' 준공…UAM엔 너도나도
실패 경험 '수두룩'…철저한 리스크 관리 우선돼야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건설사의 변신이 심상치 않다. 으레 알려진 집만 짓는 것이 아니다. 대체 불가능 토큰(NFT)은 물론 연어 양식, 친환경 에너지, 원전 등 건설과 관계가 다소 적어 보이는 업역으로 진출이 활발하다.
건설 비중을 줄이고 수익 구조를 다양화하려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건설경기 침체로 경영 여건이 악화하면서 이같은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006360)은 지난달 국내 최초 육상 스마트 연어 양식장인 '부산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연어 육상 양식에 나섰다. 약 2년여 간의 양식 기간을 거쳐 2026년 4분기부터 연어를 본격적으로 출하할 수 있게 된다.
DL이앤씨(375500)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에 적극적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협력하는 한편 미국의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와 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028260)은 지난해 SMR 사업 선두주자인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지분을 투자했다. 두 회사는 투자를 통해 기술 부문과 글로벌 사업 협력을 구체화했다.
17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도심항공교통(UAM) 버티포트(Vertiport·수직 이착륙장) 시장 선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대우건설(047040)은 버티포트 구축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하고 최적의 버티포트 입지 선정을 위한 복합개발·스마트 시티 모델 통합 운영 실증을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000720)은 현대자동차, KT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버티포트 설계 최적화 방안 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GS건설은 LG유플러스와 티포트 운영 개념 점검과 실증을 진행 중이다.
건설사들의 업역 확장은 부동산 호황시절인 꽤 오래전부터 진행해 왔다. 당시만 하더라도 주택 부문에 과도하게 치중된 수익구조를 다양화하려는 차원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젠 생존의 문제가 됐다. 건설경기 위축으로 건축만으로는 성장은 물론 생존 역시 장담할 수 없게 돼서다. 실제로 이달에는 시공능력평가순위 58위의 중견 건설사 신동아건설이 기업 회생을 신청했다.
직전에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며 '줄도산' 우려가 나왔다. 지난해 부도가 난 건설업체는 모두 29곳으로 2019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할 필요가 있다"며 "건축의 경우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데, 지금과 같은 불황이 온다면 언제든지 위기에 처할 수 있어 수익처를 다양화하고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신사업 발굴이 언제나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우산업개발 자회사 이안GT가 2022년 5월 국내에 들여온 굿스터프이터리(Good Stuff Eatery‧GSE)는 오픈 5개월 만에 폐점했다. 일명 '오바마 버거'로 알려진 이 햄버거 브랜드는 스마트팜에서 기른 채소만 사용할 수 있는 등 운영 비용이 높은 편에 속하는데, 이안GT가 이를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신사업이 필요하다는 점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넓혀갈 것"이라면서도 "수익만 난다면 못할것은 없겠지만 이전에는 해본적 없는 사업을 전개하는 만큼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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