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상가 11번 유찰 끝 매각…수도권 상가 곳곳 '텅텅'
서울 20건 중 3건만 경매 성공…경기·인천 '불황'
서울 종로 11차례 유찰…경기 '반값 상가' 경매 등장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최근 내수 경기 침체로 경매시장에서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상가 인기가 시들한 모습이다. 서울 종로구 인의동에 있는 주상복합 상가는 11번 유찰 끝에 감정가 10분의 1 가격에 겨우 매각됐다.
4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상가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15.5%였다. 지난해 9월 20% 밑으로 떨어진 뒤 계속 10%대에 머물고 있다. 상가 20건 중 3건만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은 것이다.
서울 종로구 인의동에 위치한 19층 규모의 한 주상복합상가는 2023년 12월부터 총 11회 유찰된 끝에 지난달 감정가(3억원) 10분의 1 가격에 매각되기도 했다.
지난달 서울 상가의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 비율)은 전월 대비 3%포인트(p) 감소한 68.1%였다. 서울 시내 상가 평균 응찰자 수는 1.38명에 그쳤다.
수도권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달 경기 지역 상가 낙찰률은 14.8%였다. 상가 10건 중 1.5건만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았다. 경기 상가 낙찰률은 4개월째 20% 미만을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2.27명이다.
1월 경기 지역 상가의 평균 낙찰가율은 전월(53%)대비 4.9%p 떨어진 48.1%다. 감정가의 반값 수준에서 경매가 이뤄졌다. 이는 43.3%를 기록한 2023년 3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인천 지역 상가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각각 16.5%, 65.6%다. 다만 이 지역에서는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각각 6.4%p, 7.5%p씩 올랐다. 평균 응찰자는 2.32명이었다.
최근 상가 경매 시장이 위축된 것은 경기 침체 여파로 부동산 투자 심리가 악화했기 때문이다.
상가를 예전보다 싸게 매수해도 큰 수익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상가 임대가격지수는 전분기 대비 0.14% 떨어졌다. 중대형(-0.11%) 소규모(-0.18%), 집합(-0.20%) 상가 모두 약세를 보였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내수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상가 경매 시장도 상황이 좋지 않다"며 "상가는 대부분 투자 목적으로 매수하는 수익형 부동산인데, 경기 불황으로 상가 공실도 많아 반값에 상가를 사도 수익을 많이 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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