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입주물량 뚝, 전셋값 상승 신호 켜졌다…매맷값 밀어올리나
이달 분양 물량 전국 1.2만 가구 전년 대비 30% 감소
"집값 밀어 올린다" vs "과거처럼 동조 움직임 없을 것"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부동산 시장 침체로 집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지방을 넘어 수도권도 약세를 보이는 등 하락이 고착화하는 모습이다. 다만 입주물량 감소와 매물이 줄어드는 등 전셋값 상승 신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2025년 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주택 종합 매매가격지수는 0.10% 하락해 전월(-0.07%) 대비 낙폭을 키웠다.
수도권(0.00%→-0.06%)은 보합에서 하락전환했다.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서울은 상승을 유지 중이지만, 오름폭이 0.08%에서 0.04%로 줄었다. 대출 규제와 매매 수요 위축, 대내외 리스크로 집값 하락이 길어지는 모습이다.
예외적으로 매맷값을 떠받친다는 전셋값만 향방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선 전월세 시장 가격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입주물량 감소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달 전국에 공급된 일반분양 아파트는 총 3751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2월(2725가구) 이후 약 2년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직전월(9435가구)과 비교하면 60% 이상(5684가구) 감소했다.
이달에는 전국에서 전년 동기(1만 8268가구) 대비 30.4% 줄어든 총 1만 2712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6625가구가 분양되는데, 지난해 월평균 분양 물량(1만 1178가구) 대비 59.3% 수준이다.
매물도 부족하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 8642건으로 전년(3만 3453건)과 비교하면 14.3%가 줄었다.
전문가들은 전셋값 상승 압력이 높다며 매맷값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고준석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상남경영원 교수는 "매맷값과 전셋값은 비례하는데, 입주물량이 줄면서 상승할 확률이 높다"며 "전세 보증한도 축소로 임대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과거와는 달리 매맷값이 전셋값의 움직임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미국 IAU교수)은 "과거에는 전셋값이 매맷값을 밀어올리는 요인이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전세대출로 인해 자기자본이 아닌 만큼 같이 움직인다고 보긴 어렵다. 일부 매매수요로 전환은 있겠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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