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파밀리에 더파크' 줍줍에 10만명 몰려…최고 '3만대 1'
무주택자 전국 신청 가능·실거주의무 없어 '로또 청약' 열풍
세종시 집값 4년 만에 최대 상승… 수도 이전 기대감 확산
- 조용훈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전국에서 청약 신청자가 대거 몰리면서 시스템 마비 사태까지 빚은 세종시 산울동 산울마을 5단지 '세종 파밀리에 더파크' 아파트 무순위 청약(줍줍) 모집에 10만 8,057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4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무순위 청약에는 전용 84㎡ B타입 1가구에 3만 3725명이 몰려 3만 3725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59㎡ B타입(2가구)에는 5만 239명이 신청해 2만 5119.5대 1, 전용 59㎡ A타입(1가구)에는 2만 4093명이 몰려 2만 4093대 1의 경쟁률을 각각 보였다. 청약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LH 청약플러스 홈페이지는 접속 지연과 오류가 발생했고, LH는 결국 청약 접수 기간을 하루 연장했다.
이번 무순위 청약은 무주택 성인이라면 전국 어디서나 신청이 가능하고, 당첨 시 실거주 의무나 전매 제한이 없어 2억 원이 넘는 시세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청약 열풍의 배경으로 꼽힌다.
'세종 파밀리에 더파크'의 분양가는 전용 59㎡ 기준 2억 8500만~2억8800만 원, 전용 84㎡는 4억 8000만 원 수준이다. 인근 아파트 실거래가는 전용 59㎡가 4억~5억 원, 전용 84㎡가 6억 7000만~7억 2000만 원에 달해 당첨 시 '로또 청약'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실입주 없이 임대를 통해 초기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도 수요를 자극했다.
이 같은 청약 열기는 세종시 아파트 시장의 전반적인 상승세와 맞물려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셋째 주 기준 세종시 아파트값은 0.23% 오르며 4년 만에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도 99.3으로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
거래량 역시 1월 299건, 2월 375건, 3월 781건에 이어 4월 들어 876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대통령실과 국회 세종 이전 등 정치권의 '천도론'이 부동산 시장에 불을 붙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가 매물이 소진된 상황에서 정치권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더해지며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몰리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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