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은 올해 매출 가이던스(자체 전망치)를 4조 3059억 원으로 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매출 4조 2114억 원을 달성한 데 이어, 실적 개선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올해 신규 수주 목표는 4조 6981억 원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도심 복합 개발, 자체 사업, 대도시 중심의 도시 정비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1분기 도시 정비 부문 수주액은 1조 원에 육박한다. 이는 원주 단계주공 재건축(4369억 원)과 광안 4구역 재개발(4196억 원) 수주에 따른 성과다.

여기에 용산 정비창 전면 1구역과 같은 대규모 정비사업 수주까지 더해진다면, 연간 목표 달성은 물론 안정적인 실적 달성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재무 건전성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2022년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우발채무를 선제적으로 관리해 왔으며, 지난해 말 기준 2조 2040억 원 수준으로 줄였다. 올해는 이를 1조 원대로 낮출 계획이다.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지난해 말 1조 1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43% 증가했다. 이 같은 재무구조 개선은 신용등급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국내 신용평가 3사는 모두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을 상향했으며, 올해는 우리은행·KB은행·하나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에서도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증시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연기금 지분율은 2023년 말 5.64%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13.48%로 증가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도 서울원 아이파크 분양 전인 지난해 10월 약 10.5%였던 지분을 4월 기준 11.85%로 확대했다.

회사는 주주가치 제고에도 적극적이다. 2018년 주당 500원이었던 현금배당은 2020년 600원, 2023년에는 700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주당 700원의 배당이 결의됐으며, 배당성향은 28.3%에 달했다. 또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배당하겠다는 중장기 정책도 명문화했고, 배당 기준일 역시 예측 가능하도록 정관을 개정했다.

올해 3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약 100억 원 규모의 자사주(50만 8646주) 매입도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은 개발사업 추진력과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서울원 아이파크, 파주 메디컬 클러스터, 용산 정비창 전면 1구역 등 주요 복합개발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안정된 재무구조는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의 1분기 영업이익은 5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개선됐다. 회사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건설 시스템 혁신과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실적이 개선됐다"며 "수익성이 높은 사업지들이 본격적으로 매출을 발생시키면서, 중장기적으로도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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