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재건축 대어 '은마' 연내 사업시행인가 목표…기대반 우려반
49층 재건축 청사진 공개…6000가구 규모 대단지로 재탄생
GTX로 인한 안전 문제 걱정 앞선 조합원들…사업성 우려도
- 윤주현 기자
약 30년간 표류하며 '만년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강남구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연내 사업시행인가를 목표로 재정비에 나선 가운데 주민들 사이에선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3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힐컨벤션에서 열린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변경안 주민설명회에는 약 1000명의 조합원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참석자들은 정비계획 변경안 내용을 직접 확인했다.
정비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현재 14층 4424가구 규모의 은마아파트는 49층 5962가구의 대단지로 재건축될 전망이다.
당초 조합은 용적률 360%를 적용해 최고 49층, 6575가구를 계획했으나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1차 자문에서 제시된 "동 간 간격을 넓혀 조망권을 확보하라"는 의견을 반영해 용적률을 320%로 낮췄다.
이와 관련 한 조합원은 "용적률 360%로 추진한다고 했을 때 주민들의 기대감이 컸는데, 320%로 수정되면서 입주민이 보는 이득은 얼마 되지 않는다"며 "늘어난 임대주택이나 공공분양을 반영하면 전과 다를 게 없는 거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해 강남구청 관계자는 "용적률 320%를 적용하게 되면 기존 설계안 대비 약 7000만 원가량의 분담금 하락 효과가 있기 때문에 분담금 측면에서는 우월하다"며 "용적률 특례를 적용받으면서 일부 공공임대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 공공분양 및 임대주택 분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이번 변경안을 토대로 연내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하고, 이후 시공사 선정까지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편 은마아파트 지하를 지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도 여전하다. 정비계획에 따르면 GTX-C 노선은 은마아파트 주거동이 아닌 단지 내 공원 하부를 관통하게 된다.
한 조합원은 "정비계획이 변경됐어도 여전히 GTX-C가 우리 아파트 단지 밑을 지나간다"며 "요즘에 싱크홀 문제도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데 입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GTX-C의 노선과 관련해서는 현재 국토교통부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정비계획 단계에서 노선을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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