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고등법원 부장판사급 이상 고위 법관들의 평균 재산은 38억752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4억1420만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 상위 법관 10명 중 8명이 100억 원을 넘었다.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는 27일 관보를 통해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을 포함한 고위 법관 재산공개 대상자 132명의 재산내역을 공개했다.

사법부 수장인 조희대 대법원장의 재산은 평균보다 낮은 15억 8600여만 원으로 지난해와 유사했다. 10억 8000여만 원의 배우자 명의 아파트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재산이 가장 많은 고위 법관은 337억 6800여만 원을 신고한 이형근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이었다. 신축건물 잔여대금과 대출이자 납부로 전년보다 55억 7500여만 원 순감소 했다.

이 실장 재산 중 가장 큰 몫은 배우자 명의의 서울 서초구 소재 근린생활시설 건물로 448억 7100여만 원을 신고했다. 아울러 337억5000만 원 채무도 함께 신고했다.

100억 이상 재산을 보유한 고위 법관은 이 실장을 포함해 8명으로 집계됐다.

윤승은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195억 1600여만 원, 이승련 사법정책연구원장은 193억 8000여만 원을 신고해 이 실장 뒤를 이었다.

12명의 대법관 중에는 이숙연 대법관이 152억 6000여만 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았고, 서경환 대법관이 63억 4600여만 원으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가장 재산이 적은 대법관은 지난해에 이어 천대엽 대법관(법원행정처장)으로 3억 1100여만 원을 신고했다.

이숙연 대법관은 지난 한 해 동안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고위 법관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급여 저축과 배우자 퇴직금, 주식 매각 및 기부대상 명의개서(명의를 고침)로 30여억 원이 늘었다고 신고했다.

2023년 김명수 전 대법관장 후임으로 지명됐던 이균용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74억 900여만 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2심을 선고한 김시철 사법연수원장은 72억 5700여만 원을 신고했다.

고위 법관 132명 중 순재산이 증가한 인원은 102명으로 평균 1억8201만 원의 재산이 증가했다. 주택과 토지 공시가격 상승과 저축, 상속 등 영향으로 나타났다. 반면 감소 인원은 30명에 그쳤다.

가장 재산이 적은 고위 법관은 임상기 수원고법 부장판사로 1억 5600여만 원을 신고했다. 급여 저축 등으로 지난해보다 3700여만 원 증가한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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