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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교실 수업 가고 마칠 때 문자 오니 안심이 돼요"

[늘봄 안전]① 대구 팔공초, 등교부터 알림 서비스
교실 이동 때도 인솔…보호자 확인해야 학생 인계

대구 팔공초등학에서 늘봄교실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귀가하자 보호자가 있는 인계 지점까지 인솔해 가는 모습. (대구교육청 제공)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휴대전화를 사 주긴 했지만 학교에 있는 시간이라 전화하기 부담스러웠는데 확실히 편해졌어요. 학원 차는 탔는지 일일이 확인 안 해도 되고, 그것만 해도 감사하죠."

대구 동구 팔공초등학교에 다니는 2학년 자녀를 둔 김소희 씨(38)는 맞벌이다. 수업을 마치면 늘봄교실에 아이를 한 시간 맡겼다가 태권도학원에 보낸다. 아이가 늘봄교실에 들어갔는지, 학원 차는 탔는지 걱정되지만 일일이 확인하기도 부담스러웠다.

올해부터는 대구시교육청이 전면 도입한 '학생관리시스템' 덕분에 한결 편해졌다고 한다. 시 교육청이 자체 개발한 이 앱은 학생이 늘봄교실에 입실하거나 퇴실할 때 학부모에게 알림을 보낸다.

통신사와 연계한 '안심알리미' 서비스도 활용한다. 학생이 등하교 때 학부모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다. 등교할 때부터 하교할 때까지 아이들의 활동을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김 씨는 11일 뉴스1과 통화에서 "일을 해서 애를 데리러 갈 수 없다 보니 믿고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 처음에는 불안했다"며 "늘봄교실도 있고 학원에 가는 것까지 확인해서 알려주니 확실히 편해졌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교실에 들어오면 학부모에게 입실 안내 알림이 가는 모습. (대구교육청 제공)

'대전 초등학생 사망 사건' 이후 교내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나오면서 교육부와 교육청, 학교가 늘봄학교 학생들의 안전 귀가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늘봄학교는 정규 수업을 마친 후 1~2학년 맞춤형 프로그램을 무료로 2시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2시간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원하면 오후 8시까지 아이를 학교에 맡길 수 있다.

7일 방문한 대구 팔공초에서도 '대면 인계 동행 귀가' 원칙을 강화한 게 확실히 눈에 들어왔다. 팔공초의 경우 1학년은 정규 수업을 마치면 담임 선생님이 학생들을 직접 인솔해 늘봄교실로 안내했다. 입학한 지 얼마 안 돼 아직 학교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을 배려한 조치다.

학생 안전 대책은 늘봄교실에 도착하면서부터 촘촘하게 돌아갔다. 학생이 입실하면 학생관리시스템에 일일이 입실 여부를 입력했다. 그러면 "늘봄2(들마루)에서 알려드립니다. (학생명 : 000) 가 '입실' 하였습니다"는 알림이 학부모에게 간다. 수업을 마치고 퇴실할 때도 마찬가지다.

사전에 얘기 없이 수업에 빠진 학생이 있으면 학부모에게 연락해 확인한다. 1시간 프로그램을 마친 후 다른 교실로 이동할 때도 늘봄실무인력이나 자원봉사자가 아이들을 데리고 교실로 함께 이동해 강사에게 인계했다.

늘봄교실에서 수업을 듣고 귀가하는 학생은 보호자(지정 대리인)가 데리러 올 때까지 센터 역할을 하는 돌봄교실에서 대기했다. 1시간만 프로그램을 듣고 귀가하는 학생도 보호자가 올 때까지 돌봄교실에서 대기한다.

늘봄학교에 참여하는 학생이 수업을 마치고 귀가할 때 지정대리인인 확인서에 사인하는 모습. (대구교육청 제공)

가장 신경이 많이 쓰일 때가 학생이 귀가할 때다. 학생을 데리러 오면 현관에 있는 비상화상인터폰을 통해 보호자나 지정한 학원이 맞는지 확인한 후 아이들을 인솔해 나간다. 학부모의 경우 강사에게 바로 전화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학원에서 아이들을 데리러 올 때는 북새통이 벌어지기도 했다. 10여 명의 학생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때도 늘봄실무사가 인계 장소까지 동행해 학생 한 명 한 명마다 일일이 확인 사인을 받았다. 주차 사정으로 학원 차가 교문 건너편에 정차해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실무사나 자원봉사자가 길 건너까지 학생을 데리고 가 확인을 한 후에야 인계했다.

아이들의 하교가 몰리는 오후 3~4시에는 늘봄실무사와 늘봄전담사, 자원봉사자, 늘봄지원실장까지 총출동하기도 했다. 교장·교감 선생님까지 나와 아이들의 하교 상황을 점검했다. 팔공초는 교직원이 퇴근하는 오후 4시 30분 이후에도 늘봄지원실장과 전담사, 실무사가 2명 이상 남아 귀가 안전을 챙기고 있다.

대구 팔공초등학교 늘봄교실 모습. (대구교육청 제공)

학생들의 안전 귀가를 위해 시설이나 인력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팔공초는 1학년 학생 84명 중 10명가량을 제외하곤 모두 늘봄교실에 참여 중이다. 늘봄지원실장 1명과 실무사 1명, 전담사 2명, 자원봉사자 2명이 배치돼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학기 시작 때는 자원봉사가 1명이었으나 10일부터 1명이 추가로 출근했다.

2021년 개교한 학교라 시설이 좋은 편이지만 폐쇄회로(CC)TV 설치도 확대한다. 팔공초는 팔공중학교와 함께 있는 '통합학교'다. 학교 전체에 80여 대의 CCTV가 설치돼 있다. 학교 내부에도 늘봄교실 앞을 비롯해 주요 이동 경로에 9대를 설치했다. 추가로 8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늘봄교실에는 인계자 확인을 위한 비상화상인터폰뿐만 아니라 비상벨과 비상 전화도 설치했다. 전화하기 힘든 상황일 경우 비상 전화를 5초 이상 내려놓으면 바로 경찰로 연결된다. 책상 아래 설치한 비상벨 또한 경찰에 직접 연결된다.

둘째가 팔공초 1학년인 강민지 씨(37)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믿고 맡기고 있다"며 "대전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일이 극히 드문 일이지만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사전에 위험 요소를 잘 챙겨서 아이들이 안전하고 부모들도 불안해 하지 않고 믿고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철완 팔공초 교감은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단계라 학부모와 학교가 소통하면서 신뢰를 만들어가면 좋은 모델이 나올 것"이라며 "부모님 요구 상황도 민원으로 생각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알려주는 정보라 생각하고 신뢰 관계 속에서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jinny@dqdt.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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