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내신, 절대평가 A등급 받아도 절반은 1등급 못 받아
5등급제로 개편…10%까지 1등급인데 18.3%가 A등급
"90점 중후반대 점수 받아야 상대평가로 1등급 안정적"
-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올해 고1 학생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입부터 내신 9등급제가 5등급제로 완화하며 기존 상위 4%에서 누적 10%까지 1등급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내신 제도가 완화됨에도 불구하고, 절대평가인 학업성취도에서 'A등급'을 받은 학생의 절반은 1등급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375개 고등학교의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과목의 학업성취도 A등급 평균 비율은 18.3%로 나타났다.
과목별로는 수학의 A등급 평균 비율이 16.5%로 가장 낮고 영어 17.7%, 과학 18.9%, 사회 18.9%, 국어 19.0% 순으로 집계됐다.
현재 고교 성적표에는 학업성취도(A~E등급)와 석차등급(1∼9등급)이 모두 기재돼 대학 입시 때 활용된다. 학업성취도는 절대평가로 시험 점수가 90점 이상이면 A등급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석차등급은 시험점수와 수행평가를 반영해 상위 4% 이내만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2028 대입 개편에 따라 현 고1부터는 석차등급이 9등급에서 5등급으로 완화돼 누적 10%까지 1등급을 받을 수 있고, 상위 10~34%는 2등급을 받는다.
현행 기준 학업성취도에서 A등급을 맞은 학생이 평균 18.5%인 점을 고려하면, 내신 등급이 5등급제로 완화하더라도 10%를 초과하는 약 8.3%의 학생은 1등급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셈이다.
고교 유형별로도 A등급 비율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특목·자사고의 5과목 A등급 평균 비율은 40.4%로 일반고(18.5%)보다 2.2배 많았다.
특목·자사고 중에서는 자사고 34.1%, 외고·국제고 39.5%, 과학고 66.7% 등으로 과학고의 A등급 비율이 가장 높았다.
현재 중학생의 학업성취도 A등급 평균 비율이 고등학생보다 높아 고등학교 진학 후 내신 1등급 진입이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전국 3281개 중학교의 국영수사과 학업성취도 A등급 평균 비율은 28.2%로, 전국 고등학교(18.3%)보다 9.9% 포인트(p)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과목별로는 과학 25.8%, 수학 26.2%, 국어 27.0%, 사회 29.6%, 영어 31.0% 등으로 과학 과목의 A등급 비율이 가장 낮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신이 5등급제로 완화되지만, 전국 평균으로 (절대평가에서) 90점 중후반 때까지 도달하지 못하면 1등급 이내로 안정적인 진입이 어려운 구도"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학교에선 A등급 받은 학생들 중 거의 만점 수준에 육박하지 못할 경우, 고교 진학 후 내신 1등급 진입이 매우 어려운 구도"라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간의 학교 내신 A등급 비율 격차가 있다는 점을 중학교 단계부터 인식하고, 학교 내신 관리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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