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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발원지 몽골 사는 사람들…내 주소는 초원, 아니 사막 [황덕현의 기후 한 편]

'기후 사진작가' 이대성, 몽골의 현재·미래 잇는 '미래의 고고학'
30년간 강 2000개 말라…소비 못 줄이면 한국도 '사막' 경고

편집자주 ...기후변화는 인류의 위기다. 이제 모두의 '조별 과제'가 된 이 문제는, 때로 막막하고 자주 어렵다. 우리는 각자 무얼 할 수 있을까. 문화 속 기후·환경 이야기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끌고, 나아갈 바를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사진작가 이대성씨의 기후사진 연작 '미래의 고고학'(Futuristic Archaeology) ⓒ 뉴스1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낮이 길어지기 시작한다'는 절기상 춘분(春分, 20일)을 앞두고 황사가 전국을 덮쳤다. 중국과 몽골에서 발원한 먼지는 2000㎞를 날아 눈과 코를 자극했다. 흙먼지가 가신 뒤 겉옷을 털면서 생각했다. 먼지가 왜 이렇게 많을까.

겨울부터 봄까지 찾아오는 '불청객' 황사는 지리적으로는 당연한 것이다. '황토 고원'이라 불리는 중국의 네이멍구와 몽골 남부의 사막지대는 지표가 건조하고 식생이 부족해 모래가 날리기 쉽다. 이 먼지는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를 '침략'한다. 황사는 사실 '계절의 이정표'이기도 한 셈이다.

다만 황사는 더 빈번해지고, 양도 많아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몽골과 중국 북부의 강수량이 줄어들고 사막화가 가속화되며 황사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불편은 몽골의 '생존'(사막화)과 관련 있는 것이다.

이대성 사진작가는 사라지는 몽골의 초원, 말라가는 강을 사진으로 담았다. 이 작가는 이 사진이 미래의 '유물'이라고 봤다. 유목 민족에서, 이제 겨우 '도시화'되는 몽골이 다시 사막 속으로 파묻힐 수 있다는 우려다. 그래서 연작 사진 제목은 미래의 고고학(Futuristic Archaeology)이다.

그는 프랑스를 거점으로 10년 넘게 환경 파괴와 기후변화의 현장을 담아 온 '기후 사진작가'다. 특히 몽골의 사막화는 이 작가에게 중요한 화두다. 몽골에서는 지난 30년간 호수 850개와 강 2000개가 메말라 사라졌다.

그가 몽골의 초원과 유목 생활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대형 빌보드로 인쇄한 뒤, 실제 사막화가 진행된 현장에 설치하고 현지 주민을 촬영하는 방식으로 현장을 기록했다. 이 작가는 "초록빛 초원과 현재의 황폐한 사막을 한 공간에 병치함으로써, 기후변화가 초래할 미래를 선명하게 드러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몽골 작업을 통해 "기후 위기는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 전체의 문제이며, 결국 우리의 삶과도 직결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그는 "이대로 간다면 한국 또한 사람 살기 어려운 지역이 늘어나고 식량 위기와 같은 심각한 문제가 뒤따를 것"이라며 경고했다.

기후 위기에 대한 이 작가의 해법은 명확하다. "에너지 소비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덜 소비하는 생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그는 자가용을 소유하지 않고 자전거로 이동하며, 여행과 플라스틱 소비를 최소화하는 등 자신의 신념을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다.

몽골에서 날아온 황사는 한국에 닿는 먼지일 뿐 아니라 사막화가 확장되고 있다는 경고다. 덜 소비하지 않으면 결국 몽골의 사막이 우리의 풍경이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다.

황덕현 경제부 기후환경전문기자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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