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첫 명절 보내는 구조견들…"뜬장 잊고 안방"[가족의발견(犬)]
번식장에서 구조된 쿠마…유기견 뭉이 입양 후기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올해 설 명절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가족이 있다. 바로 지난해 말 반려동물을 입양한 가족이다.
번식장 뜬장에 갇혀 강제로 새끼를 낳으며 살고, 길에 버려졌던 아픔이 있던 동물들.
뉴스1 해피펫 '가족의 발견(犬)' 코너를 통해 소개된 후 가족을 만나 따스한 가정에서 첫 명절을 보내는 동물들의 입양 후 소식을 소개한다.
"주기적으로 재활 치료를 해주려고 병원에 자주 데리고 출근하는데, 그때마다 졸졸 스토커처럼 쫓아다닌답니다."
얼마 전 쿠마를 입양한 이민수 SD동물메디컬센터(에스디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이 쿠마의 근황에 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쿠마는 지난해 한 번식장에서 구조된 후 SD동물메디컬센터에서 슬개골 탈구 수술과 빈혈 치료로 장기 입원하며 이민수 원장을 만났다. 쿠마를 오랜 기간 치료하며 정이 든 이민수 원장은 가족들과 상의 끝에 쿠마를 가족으로 맞았다.
쿠마는 이 원장의 어린 자녀들에게 예쁨을 듬뿍 받으며 이제 번식장 모견이 아닌 가족의 막내딸로 지내고 있다.
수술 전 한쪽 다리를 들고 걷는 심한 파행 증상을 보였던 쿠마는 성공적인 수술로 잘 걷고 뛸 수 있게 됐다. 관리를 위해 수중 재활, 레이저 등 재활 치료도 꾸준히 받고 있다. 이 원장과 병원에 자주 가면서 SD동물메디컬센터의 마스코트가 됐다고.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 보내는 명절인만큼 이번 설은 쿠마에게도 뜻깊은 명절이다.
"연휴에 쿠마와 처음으로 고향집에 갑니다. 친척들도 새 식구가 온다는 소식에 모두 기대가 큽니다. 아픈 과거는 모두 잊고 쿠마가 행복하게 살 수 있게 가족 모두 최선을 다할 겁니다."
뭉이는 지난해 10월 서울 금천구에서 유기된 채 발견됐다. 공고 기간이 지나도 가족이 나타나지 않아 안락사 위기에 처해있던 뭉이를 서울시 민관협력 발라당입양센터에서 구조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임미연 씨는 첫째 반려견 하늘이가 세상을 떠난 후 지난 12월 뭉이의 사연을 보고 입양을 결심했다.
입양 후 두 달도 지나지 않았지만 뭉이는 '땅이'란 새 이름으로 임 씨의 가족으로 완벽히 적응했다.
임 씨는 "인형 솜 터뜨리기, 이불과 베개 지퍼 망가뜨리기가 취미인 개구쟁이 사고뭉치여도 그저 사랑스럽다"며 "군고구마를 특히 좋아해 겨울철 우리 집 단골 간식이 됐다"고 말했다.
땅이 가족은 설 명절에 특별한 일 없이 공원 산책과 카페 나들이를 하며 보낼 계획이다.
임 씨는 "땅이가 다시는 버려지는 아픔을 느끼지 않도록, 매일 평범하면서 행복한 일상을 함께 보내고 싶다"며 "땅이처럼 새 삶을 선물 받는 친구들이 올해 많아지길 바란다"고 소망을 전했다. [해피펫]
◇이 코너는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가 응원합니다. 레이앤이본과 닥터레이 브랜드를 운영 중인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는 가족을 만난 입양동물들의 행복한 새 출발을 위해 자연식 사료(간식)와 영양제(영양보조제) 등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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