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손만 닿아도 물개 변신…애정 고픈 향이[가족의발견(犬)]
동물자유연대 온캣 센터에서 보호 중인 고양이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향이 방을 지나갈 때면 저도 모르게 발소리를 낮추게 돼요. 한 번 방에 들어서면, 향이의 매력에 빠져 쉽게 발길을 돌릴 수 없거든요."
동물자유연대 고양이보호센터 온캣 활동가는 향이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8일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에 따르면, 향이는 약 11년 전 골반이 골절된 채 숲에 쓰러져 있다가 발견됐다. 평소 향이를 돌보던 봉사자가 이를 발견해 구조했고, 두 달간의 입원 치료를 받은 뒤 센터로 입소했다. 활동가들의 세심한 보살핌 속에서 빠르게 건강을 회복한 향이는 이제 캣타워를 활발히 오르내릴 정도로 건강해졌다.
향이는 센터에 온 첫날부터 길고양이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사람을 잘 따랐다. 눈만 마주쳐도 골골송을 부르며 다가와 몸을 부비고, 품에 파고드는 애교 많은 '무릎냥'이다.
매일 활동가가 방에 들어오기를 기다리며 하루를 보내는 향이. 이현경 동물자유연대 온캣 동물관리팀장은 "1살도 채 되지 않아 센터에 들어온 향이는 늘 사람의 손길을 그리워했지만, 점점 입양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며 "바쁜 일과 속에서도 반짝이는 눈으로 애정을 보내는 향이를 외면해야 할 때마다 너무 미안하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향이는 머리에 살짝 손만 닿아도 물개처럼 귀를 뒤로 젖히고 눈을 지그시 감으며 손길을 즐긴다. "향이야~" 하고 부르면 "야옹~" 하고 대답하는 사랑스러운 모습도 보인다.
식사는 천천히, 조금씩 먹는 습관이 있어 자율급식이나 자동 급식기를 활용한 관리가 필요하다. 과거 구내염을 앓았지만 전발치 등의 치료를 받아 현재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
이현경 팀장은 "향이는 10년이 넘는 긴 시간 자신을 따뜻하게 품어줄 가족을 기다려왔다"며 "이제는 기다린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향이를 사랑으로 안아줄 가족이 하루빨리 나타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향이 / 12세 추정 / 암컷(중성화 완료) /3.5㎏
문의 동물자유연대 온캣
◇ 이 코너는 글로벌 동물용의약품 기업 엘랑코가 응원합니다. 엘랑코는 가족을 만난 입양동물들의 행복한 새 출발을 위해 진드기 방지 목걸이 세레스토 등을 선물합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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