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살해한 의대생 '남탕 동성애' 소문난 찜질방에…"SM플레이 즐겼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서 사건 전말 공개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강남 의대생 살인사건 가해자가 동성과 가학적 성관계를 해왔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그가 피해자를 자신의 입신양명 발판으로 삼으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강남 의대생 살인사건의 전말이 공개됐다.
가해자 A 씨는 지난해 2월 말 피해자와 교제를 시작했고, 53일 만에 혼인신고 해 부부의 연을 맺었다. 혼인신고서에 적힌 증인은 A 씨의 부모들이었다.
A 씨는 피해자가 원해서 한 혼인신고라고 주장했지만, 피해자의 친구는 "내가 느끼기론 피해자가 속은 것 같다"며 피해자가 보낸 메시지를 공개했다.
메시지에서 피해자는 친구에게 "(A는) 서울 비싼 동네에서 피부과 크게 개원할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을 받길 원했다"고 말했다. A 씨가 원한 것이 피해자 아버지의 재력이었다는 것.
전문가들 역시 고인이 남긴 흔적들에는 A 씨의 의도가 보인다며 "A 씨는 피해자를 자신의 입신양명 발판으로 삼으려 했고 심지어 동의 없이 임신시키려는 흔적도 있다. 굉장히 계산적인 만남을 했을 것"이라고 봤다.
그뿐만 아니라 제작진은 피해자와 교제를 시작한 전후로 A 씨의 특이한 행적을 발견했다. 제작진은 "의대 본과 4학년으로 의사국시 준비로 한창 바빴을 시기에 A 씨가 어느 지역의 특정 장소에 반복적으로 연락했다"고 말했다.
해당 장소는 모두 충남 지역에 위치한 목욕탕 겸 찜질방이었다. 제작진이 직접 방문해 본 장소들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남탕에서 동성 간 애정행각이 문제가 돼 온 곳들이었다. 또 이곳들은 성소수자 커뮤니티에서 즉석 만남의 장소로 자주 언급돼 온 곳이었다.
성소수자 커뮤니티 지인은 "이 사이트에서 A 씨를 알게 됐다. A 씨는 여자를 좋아하는 친구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A 씨의 지인은 "A 씨에게 '연애 안 하냐'고 물어봤는데 뜸 들이다가 SM(가학적 성행위)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커뮤니티가 있는데 거기서 많이 자봤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는 A 씨와 즉석 만남했다고 밝힌 남성이 직접 등장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그때 SM 플레이(역할극)를 할 사람을 구한다는 글이 몇 개월에 걸쳐서 주기적으로 올라왔다"며 이 글을 보고 A 씨와 만났다고 설명했다.
남성은 "(A 씨가) 운동복 바지와 회초리를 준비했다. 상황극 할 때 A 씨가 선배 역할을 맡고, 제가 후배 역할을 맡았다"며 "제게 '야, 엎드려' 한 다음에 회초리 들고 제 엉덩이를 때렸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A 씨와 만나고 계좌번호를 전달받았다. 모텔비를 더치페이하기 위함이었다"고 했다. 해당 계좌번호를 확인한 결과, A 씨의 계좌로 드러났다.
남성은 차별의 시선이 많은 세상에서 자신의 성정체성을 드러내면서까지 인터뷰에 응한 이유에 대해 "A 씨는 피해자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고 일종의 수단으로 본 게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들어 화가 났다"고 밝혔다.
심지어 A 씨는 피해자와 만나기 한 달 전까지도 활발히 행동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A 씨는 구치소에서 제작진에 편지를 보냈다. 그는 "저는 양성애적 성적 지향 지닌 사람으로, 피해자와 연인이 되는 데 문제가 있지 않았다"며 "저의 성향 및 정체성 및 과거 경험에 대해 피해자에게 있는 그대로 언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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