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평등지수 '65.4점' 첫 하락…양성평등의식·돌봄 점수 악화
여가부 2023년 측정치, 전년 대비 -0.8점
교육·건강 영역 수준 높고 의사결정 낮아
-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2023년 우리나라 성평등지수는 65.4점으로 전년 대비 0.8점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결정, 고용, 소득, 교육 등 대부분 영역이 점수가 상승했으나 양성평등의식과 돌봄 영역이 하락했다.
여성가족부는 17일 제18차 양성평등위원회를 열고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른 2023년 국가 성평등지수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국가성평등지수는 양성평등기본법 제19조에 따라 우리나라 양성평등 수준을 계량적으로 파악하고 정책 추진 방향을 수립·평가하기 위해 2010년부터 매년 발표해 오고 있으며 2022년부터 사회 환경 변화를 반영해 9개 지표를 추가했다.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성평등지수는 꾸준히 증가해 왔으나 지표 개편 후 처음으로 성평등지수가 소폭 하락했다.
영역별 성평등 지수는 △교육(95.6) △건강(94.2) △소득(79.4) △고용(74.4) △양성평등의식(73.2) △돌봄(32.9) △의사결정(32.5) 순이다.
7개 영역 중 교육(95.6점)과 건강(94.2점) 영역의 성평등 수준이 높고, 의사결정(32.5점)과 돌봄(32.9점) 영역의 성평등 수준이 낮게 나타났다. 돌봄 영역은 전년 대비 0.1점, 양성평등의식은 6.8점 하락했다.
여성 고용률은 증가해 고용 영역의 성평등 수준은 2021년 73점, 2022년 74점, 2023년 74.4점으로 3년 연속 개선되고 있다. 고용률 지수는 전년 대비 1.8점 오른 79.8점, 경력단절여성 비율 지수는 0.2점 오른 79.8점이다.
소득영역에서도 시간당 임금이 남녀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하며 성별임금 격차가 감소했고, 여성의 국민연금 수급률도 상승했다. 성별임금격차 지수는 1.0점 올라 71.0점이고, 국민연금수급률 지수는 2.4점 올라 72.4점이다.
여가부는 국가성평등지수 주요 하락 원인은 양성평등의식 영역에서 '가족 내 성역할 고정관념'이 강화되고, 돌봄 영역 육아휴직 사용률에서 남성의 육아 휴직자 감소 폭이 여성 육아휴직자 감소폭보다 더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돌봄 영역은 육아 지원에 대한 정책적 개입이 워낙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수준이 낮다고 하더라도 향후에 개선 폭이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양성평등, 돌봄 영역이 현재 상대적으로 낮은 부분이 있지만 좀 더 정책적인 개입이 집중되면 끌어올릴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지역성평등지수는 전국 17개 지역의 성평등 수준을 4등급으로 구분했다. 지역 성평등지수는 △상위(서울, 대전, 세종, 충남, 제주) △중상위(대구, 광주, 강원, 전북) △중하위(인천, 경기, 충북, 경남) △하위(부산, 울산, 전남, 경북) 순으로 나타났다.
신영숙 여가부 차관은 "국가성평등지수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양성평등의식 확산과 돌봄 정책 강화 등 우리 사회의 성평등 수준을 높이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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