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와 불륜한 남편과 1년전 이혼…전 시모, 딸같은 나 못 잊었다고 연락"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전남편이 바람 나 이혼했는데 시어머니로부터 '보고 싶다'는 연락을 받은 여성이 지난날을 후회했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 시어머니한테 자꾸 연락이 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후배랑 바람피워서 맨몸으로 쫓겨난 전남편, (불륜) 발각된 날에도 내 밥상 차려주며 자상한 남자 흉내 내던 놈"이라며 "우리 부부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한지라 그 배신감에 눈이 돌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매달리는 그 자식 머리털 쥐어뜯어 버리고 때리고 회사 쫓아가서 불륜녀 딱지 달고 살라고 그 여자 망신 줬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거 다 해서 악에 받쳐서 살다 보니 정신과 약 먹고 상담받으면서 버텼다. 지금 다 잊고 오죽하면 '그딴 놈 애 생기기 전에 알게 돼서 다행이다' 하면서 잘 먹고 잘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게 이혼 1년 뒤 연락처를 차단해 남이 된 시어머니로부터 연락이 왔다고. 그는 "내가 자영업 하는데 웹사이트에 우리 가게를 검색했나 보다. 그렇게 연결되면 휴대전화로 전화 받아도 '네이버 스마트콜로 걸려 온 전화입니다'라고 뜬다"며 "가게 휴대전화라 시어머니 저장 안 해놨고 일하다가 무방비 상태로 받았다가 놀랐다"고 전했다.
시어머니는 A 씨에게 "왜 답장이 없냐"며 서운해했다고. A 씨는 "전남편 할머니가 저를 되게 예뻐하셨는데 요즘 많이 쇠약해지셨고 저를 만나고 싶다고 하더라. 시어머니는 '너무 보고 싶다. 사랑한다. 내 딸 같은 널 못 잊었다'고 하셨다"며 "당연히 '내가 거길 왜 가냐'고 해야되는데 어버버하면서 무슨 정신으로 전화를 끊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가지 기억이 떠올라 기분 안 좋았다. 할머니만큼은 나한테 진짜 잘해주셨다. 그나마 잊고 사는 나한테 왜 이러는 건지"라며 "그땐 그런 놈이 뭐가 좋다고 거지꼴로 회사 쫓아가서 죽네마네 하던 것도 흑역사"라고 씁쓸해했다.
그러면서 "지금 다시 그때로 돌아가라고 하면 그냥 'XX 꺼져라' 하고 쿨하고 멋지게 돌아설 거다. 그때 찌질했던 내 모습이 떠올라 잠도 못 자고 하소연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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