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회 "서울대 동물병원 개설 철회하라" 성명…실험동물은 불참
"국립대학 책무 망각…영리 목적 사업 철회" 촉구
- 한송아 기자,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대한수의사회와 산하 단체들이 서울대학교의 '스누반려동물헬스케어센터(SNU반려동물헬스케어센터)' 개설 추진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7일 이들은 수의계 성명을 통해 "국립대학으로서의 공공적 책임을 외면한 채 영리만을 추구하는 서울대의 행태는 비윤리적"이라며 "동물병원 개설 추진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대는 최근 서울 광진구에 반려동물의 전 생애주기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반려동물 검진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해당 사업은 서울대 지주회사인 SNU홀딩스와 자회사 스누펫(SNU펫)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수의사회는 "서울대학교가 'SNU'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지역 동물병원과 경쟁하려는 영리 목적의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국립대학의 정체성과 공공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수집된 동물의료 데이터를 상업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은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서에서는 특히 '수의사법'이 수의과대학에 동물병원 개설을 허용한 이유가 교육과 연구를 위한 공공 목적임을 강조했다. 현재 서울대가 운영 중인 수의대 부속 동물병원 외에 추가적으로 검진센터를 개설하는 것은 이 같은 법 취지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이들은 서울대가 개설을 강행할 경우 △수의계 연대 성명 및 반대 서명운동 △서울대 총장 항의 방문 △현장 1인 시위 및 집회 △미국수의사회(AVMA) 인증 적정성 문제 제기 △동물진료법인 설립 허가 취소 요청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대한수의사회는 "서울대가 학벌주의를 조장하고 지역사회와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하는 모습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국립대학으로서 책무를 망각한 서울대의 행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성명서에는 허주형 대한수의사회 회장을 비롯해 서울·경기·인천 등 전국 17개 시·도 지부장과 한국동물병원협회, 한국고양이수의사회 등 주요 산하단체장들이 공동 서명해 서울대 정책에 대한 수의계의 전방위적 반발을 분명히 했다.
성제경 스누반려동물헬스케어센터 대표가 회장을 지낸 한국실험동물수의사회는 이번 성명에 불참했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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