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제19회 충북 장애인도민체육대회 참가 선수단에게 제공된 1만 2000원짜리 도시락이 부실 논란에 휩싸이면서 충주시에 책임 논란이 불거지자 '충추맨'이 사과의 뜻을 전했다.

29일 충주시 유튜브 채널에는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어두운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선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은 "장애인도민체전 첫날 도시락이 좀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도시락이 어떻게 된 건지에 대해서 알려드리고자 왔다"고 말했다.

문제의 도시락은 지난 24일 충주시 호암체육관에서 열린 충북장애인도민체전 개막식에서 일부 참가자에게 제공됐다.

1인당 1만 2000원짜리 도시락에는 반찬으로 조미김과 풋고추, 김치, 깻잎절임 등이 전부였다. 해당 도시락은 충주시의 한 업체가 납품한 것으로, 충주시장애인체육회 측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주무관은 곽영애 충주시장애인체육회 팀장을 직접 만나 자초지종을 물었다. 곽 팀장은 "1만 2000원이라는 가격이 어떻게 나오게 된 건지?"라는 물음에 "1인당 천막(의자, 테이블)이 3000원이고 식사가 9000원으로 이루어져서 1인당 1만 2000원이 됐다"고 답했다.

업체를 선정하게 된 과정에 대해서는 "처음에 각 체육회에서 (추천) 해달라고 했다. 제가 (추천) 의뢰를 받고 세 군데 업체를 좀 보다가 천막하고 식탁, 의자, 밥 같이 할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선정된 업체가 그걸 다 같이 할 수 있다고 해서 다른 시군도 '그럼 우리도 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사전에 도시락 시식을 해봤냐는 질문에는 "시식은 했다. 그때는 음식은 맛있었다. 막상 당일 날 너무 많은 양을 하다 보니 처음에 1100개까지는 닭볶음탕이 있고 그 이후에 한 300여 개가 도시락이 부족하다 보니 그때부터 좀 양이 줄었고 마지막에 한 60~70개 정도는 정말 심하게 (나갔다)"라고 전했다.

이에 김 주무관은 "잘못된 거긴 하다. 그럼 업체에선 어떻게 대응을 했냐"고 물었다. 곽 팀장은 "천막값을 받지 않는다고 하고 식대도 6000원으로 조정을 하고 있다. 사실 이게 6000원짜리도 안 되는 거 같다"고 했다. 김 주무관 역시 "6000원도 좀 아쉽다. 사진을 보면 이게 대중들이 봤을 때는 좀 너무 심하다"라며 아쉬워했다.

곽 팀장은 "저희가 지금 더 가격을 업체하고 조정 중인데 사장님도 계속 죄송하다고는 하는데 죄송하다고 끝날 일은 좀 아닌 거 같고 하다. 준비가 좀 소홀했던 것 같다. 선정 과정에서부터 챙기지 못한 점에 대해서 너무 죄송하게 생각하고 도시락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의 책임이 제일 크고 죄송하게 생각한다. 참여하신 선수분들께 정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 주무관은 "도시락 사태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는데 여러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던 것 같다. 충주에 오신 손님들인데 저희가 좀 더 잘 챙겨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드린다"고 사과했다.

한편 충주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즉시 감사에 착수, 업체 선정 과정부터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규명할 예정이다. 또 해당 업체에 대해 손해배상을 포함한 정당한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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