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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에 도발하고 녹음해 아동학대 누명…'아이혁신당' 만들어 담임 괴롭힌 초등생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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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이 담임 교사를 몰아내기 위해 '아이혁신당'을 만들어 허위 소문을 퍼뜨렸다. 교사는 불기소 처분을 받았지만, 학생과 그 학부모는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았다.

지난 15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제44회 스승의 날을 맞은 가운데 교권이 점점 더 추락하는 현실을 보여주는 교사 A 씨의 제보를 보도했다.

교직 경력 37년 차의 초등학교 교사 A 씨는 지난해 3월 한 초등학교로 발령 나 6학년 담임으로 부임하게 됐다. 주변 교사들은 A 씨 반에 소위 '일진'이라고 알려진 특정 학생이 있다며 A 씨를 걱정했다.

아니나 다를까 새 학기 첫날부터 해당 학생은 수업과 무관한 내용을 얘기하며 방해했고 욕설과 위협적인 언행을 일삼았다. A 씨는 "교사를 골탕 먹이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듯했다. 그래도 저는 그 아이를 변화시키고 싶었다"면서 "저한테 '흉기로 찌르겠다'는 말까지 했지만 최대한 달래서 공부하게 했다"고 토로했다.

A 씨에 따르면 해당 학생은 중학생 형들과 어울리며 반에서 '대장'처럼 행동했고, 수업 중 교사에게 손가락 욕설까지 했다. 이에 A 씨는 학생의 부모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끝내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다고 한다.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A 씨가 이 학생의 문제 행동을 지적하자, 학생은 '아이혁신당'이라는 사조직을 만들어 A 씨를 몰아내기 위한 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A 씨는 "누구는 선생님을 화나게 하는 사람, 다른 애는 선생님 말씀 녹음하는 사람 이런 식으로 역할을 짜고 저를 내쫓기로 모의했다"며 "이 조직에 가입한 학생들은 담임 교체 명분을 만들기 위해 허위 소문을 퍼뜨렸고, 동조하지 않는 친구는 따돌리거나 괴롭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아이혁신당' 학부모, 아동학대 민원…불송치 결정에도 사과 없다

(JTBC '사건반장')

실제로 '아이혁신당'에 속한 한 학생의 학부모는 A 씨에 대해 아동학대 혐의로 민원을 접수하기도 했다. 학대 행위로 언급한 것은 무려 12개에 달했는데 주요 내용은 △수업 중 도덕책을 바닥에 던졌다 △마이크로 학생 턱을 쳤다 △학생 욕설을 따라 했다 등이다.

이에 대해 A 씨는 "도덕책은 계속 웃고 떠드는 아이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바닥에 떨어뜨린 것"이라며 "마이크로 학생을 건드린 사실도 없다. 그날은 아예 수업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학생이 제출한 과제에 욕설이 적혀 있어서 다른 단어로 고치라고 주의를 준 것일 뿐, 따라 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를 잘 따랐던 모범생인 학생이 아동학대로 신고해 뒤통수 맞은 기분이었다. 몸이 얼어붙을 정도로 스트레스받았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건은 경찰 조사 후 불송치로 종결됐으며, 지난해 12월 검찰 역시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이후 지역 교권보호위원회는 A 씨를 지난해 9월 다른 학교로 발령했고, 현재 A 씨는 이 학교에서 교직을 이어가고 있다. A 씨는 "이런 결론을 얻기까지 동료 교사와 일부 학부모들의 탄원서 덕분"이라면서도 "허위 민원을 낸 학부모나 학생에게는 아직까지 어떤 사과도 못 받아 분통이 터진다"고 씁쓸해했다.

한편 해당 학급에서 수업을 주도적으로 방해하거나 허위 소문에 적극 가담한 일부 학생들에게는 출석 정지 및 특별교육 등의 조치가 내려졌다. '아이혁신당'을 주도한 대표 학생은 출석 정지 6일 처분을 받았다.

A 씨는 "요즘 '실눈 뜨고 교육하자'는 자조 섞인 말이 교사들 사이에서 나올 정도"라며 "눈을 크게 뜨고 학생 잘못 지적하면 아동 학대로 신고당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동시에 "후배 교사들은 보다 나은 환경에서 교육할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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