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 죽여놓고 춤판"…무면허 사망사고 낸 10대, 병원서 틱톡 촬영
- 김송이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무면허로 렌터카를 몰다 사망 사고를 낸 10대들이 틱톡 영상을 찍어 올리는 등 반성조차 없는 모습을 보여 유족을 두 번 울렸다.
16일 아산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4시 9분께 충남 아산시 탕정면 매곡리 왕복 6차선 도로에서 60대 남성 이 모 씨가 운전하던 쏘나타 택시에 철제 기둥이 날아들었다. 중앙분리대 구조물로 사용되던 이 기둥은 운전자 쪽 창문을 뚫고 이 씨를 때렸다. 이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이 기둥은 반대편 차선에서 주행 중이던 K5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면서 분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K5는 불이 났지만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17분 만에 꺼졌고, 운전자와 동승자 등 3명은 가벼운 상처만 입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를 낸 운전자는 10대 남성으로, 무면허 상태에서 동승한 친구 명의로 빌린 차를 몬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소식이 보도되자 14일 이 씨의 딸 A 씨는 자신의 SNS와 뉴스 댓글 창 등을 통해 "저희 아버지께서는 제한속도를 준수하시며 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10대의 무면허 운전 사고로 참변을 당하셨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무면허 운전뿐만 아니라 과속으로 한순간에 행복한 가정을 파탄 냈다"며 "저희 아버지는 성실한 무사고 경력자이시다. 너무 억울하고 유족들은 힘들어하고 있다. 왜 아버지가 사고를 당했는지 모르겠고 미칠 지경이다. 공론화가 돼 많은 사람이 알고 강력하게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다음날 A 씨는 가해자들이 병원에 입원해서도 틱톡 챌린지를 찍으며 아무렇지 않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분노를 금치 못했다.
A 씨는 SNS에 이들의 영상을 갈무리해 올리며 "무면허로 사람 사망케 하고 반성의 기미도 없이 병원에서 틱톡 찍고 나사가 제대로 빠졌구나. 우리 아빠는 저 새끼들 때문에 죽음. 어이가 없다. 개죽음당한 우리 아빠 진짜 억울해서 눈 못 감는다. 살려주세요"라고 썼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사람 죽이고 춤판? 어리다고 또 솜방망이 처벌받고 넘어가겠지" "도대체 얼마나 많은 피해자를 희생시켜야 법 개정할래" "사고 일으킨 쓰레기들은 멀쩡하게 살아남아 춤추고 아무 잘못 없는 기사만 죽고 하늘도 참 너무하시지"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운 마음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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