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요안나 괴롭힘 조치한다더니…'가해자 지목' 기캐 그대로 방송
- 김송이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MBC가 고(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사과 입장문을 발표한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가 여전히 방송에 출연하고 있어 논란이다.
19일 MBC는 입장문을 내고 "오늘(19일) 발표된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조직문화 개선, 노동관계법 준수를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올려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 오요안나 씨에 대한 '괴롭힘 행위가 있었다'라는 고용노동부의 판단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체 없이 수행하겠다"며 "관련자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20일 오전 방송에는 가해자 중 한명으로 지목된 선배 기상캐스터가 그대로 날씨 뉴스를 진행하면서 시청자들은 "이중성 뭐냐" "죽은 사람만 억울하지" 등의 반응을 보이며 MBC의 진정성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앞서 19일 고용노동부는 오요안나 사건과 관련해 '직장(MBC)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최종 결론을 냈다. 그러나 프리랜서 기상캐스터였던 오요안나가 '근로자'로 인정되지 않아 MBC 관계자들을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처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봤다.
한편 오요안나는 2023년 9월 사망했으며, 부고는 3개월 뒤에야 외부에 알려졌다. 이후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에는 동료 기상캐스터들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현재 유족은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 1인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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