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수 중앙지검장, 복귀 두 달 만에 사의…"건강상 이유"(종합)
김건희 주가조작의혹 수사 지휘 조상원 4차장검사도 사의표명
조 차장 "탄핵심판서 무고 밝혀…4차장 산하 안착돼 사직 결정"
- 김기성 기자, 정재민 기자, 이밝음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정재민 이밝음 기자 =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20일 전격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지검장은 이날 건강상의 이유로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지검장이 탄핵소추 이후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을 겪어 현재 건강 상태가 안 좋다면서 사직서 수리까지 남은 기간 동안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근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상원 서울중앙지검 4차장도 동반 사의를 표명했다. 조 차장은 이날 퇴근길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탄핵심판에서 무고함이 밝혀졌다"면서 "4차장 산하 부서를 어느정도 궤도에 올려놓고 안착됐다고 생각해서 (사직을) 결정한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두 사람의 사의 표명은 탄핵 심판 기각 후 업무 복귀로부터 약 두 달 만이다. 두 사람의 면직은 법무부에서 최종 결정한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무혐의 처분했다.
국회는 같은 해 12월 부실 수사를 이유로 두 사람과 최재훈 반부패수사2부 부장검사를 탄핵소추했지만 헌법재판소는 지난 3월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세 사람의 탄핵 사건을 기각했다. 이 검사장 등은 탄핵소추 98일 만에 직무에 복귀했다.
헌재는 수사팀의 김 여사에 대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와 불기소처분 뒤 기자회견,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발언 등이 "헌법상 탄핵 사유인 '직무집행에 있어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때'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각 탄핵 심판청구는 이유 없다"고 판단했다.
이 지검장은 지난 3월 13일 업무에 복귀하며 "적어도 제가 부임한 이후 제가 필요한 수사를 수사팀과 함께 성실하게 수행했다는 말씀드리고 그 부분은 재판관들도 인정한 것으로 안다"며 명태균 수사와 관련해선 "어떤 사건이든지 제가 그동안 했던 것처럼 수사팀하고 잘 협의해서 모든 최종 결정은 검사장인 제가 책임진다는 자세로 성실하게 필요한 일을 하겠다"고 했다.
한편 서울고검은 지난달 25일 김 여사 관련한 주가조작 의혹사건의 다시 수사하기로 결정했다.
이 지검장은 지난해 5월 서울중앙지검장에 부임해 윤석열 전 대통령 명예훼손 보도 의혹,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금품수수 사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관련 백현동·대장동 개발 의혹 수사뿐 아니라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사건 등의 수사를 지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과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이 지검장의 사표가 수리되면 후임자 임명까지 박승환 1차장검사가 중앙지검장 직무를 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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