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불기소' 이창수·조상원 동반 사의…첫 검사탄핵 안동완도(종합2보)
김건희 수사 지휘부 사의…조 차장 "4차장 산하 안착돼 사직"
안동완,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보복 기소' 탄핵소추 기각
- 김기성 기자, 정재민 기자, 이밝음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정재민 이밝음 기자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불기소 처분한 일로 탄핵소추됐다가 복귀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사법연수원 30기)과 조상원 4차장검사(연수원 32기)가 복귀 두 달여만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헌정사상 최초로 검사 신분으로 탄핵 소추됐던 안동완 법무부 법무자문정책관(연수원 32기)도 최근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지검장은 이날 건강상의 이유로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지검장이 탄핵소추 이후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을 겪어 현재 건강 상태가 안 좋다면서 사직서 수리까지 남은 기간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근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 차장도 이날 사의를 밝혔다. 그는 이날 퇴근길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탄핵 심판에서 무고함이 밝혀졌다"면서 "4차장 산하 부서를 어느 정도 궤도에 올려놓고 안착했다고 생각해서 (사직을) 결정한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두 사람의 사의 표명은 탄핵 심판 기각 후 업무 복귀로부터 약 두 달 만이다. 세 사람의 면직은 법무부에서 결정한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무혐의 처분했다.
국회는 같은 해 12월 부실 수사를 이유로 두 사람과 최재훈 반부패수사2부 부장검사를 탄핵소추했지만 헌법재판소는 지난 3월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세 사람의 탄핵 사건을 기각했다. 이 검사장 등은 탄핵소추 98일 만에 직무에 복귀했다.
헌재는 수사팀의 김 여사에 대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와 불기소처분 뒤 기자회견,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발언 등이 "헌법상 탄핵 사유인 '직무집행에 있어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때'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각 탄핵 심판청구는 이유 없다"고 판단했다.
이 지검장은 지난 3월 13일 업무에 복귀하며 "적어도 제가 부임한 이후 필요한 수사를 수사팀과 함께 성실하게 수행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그 부분은 재판관들도 인정한 것으로 안다"며 명태균 수사와 관련해선 "어떤 사건이든지 제가 그동안 했던 것처럼 수사팀과 잘 협의해서 모든 최종 결정은 검사장인 제가 책임진다는 자세로 성실하게 필요한 일을 하겠다"고 했다.
이 지검장은 지난해 5월 서울중앙지검장에 부임해 윤석열 전 대통령 명예훼손 보도 의혹,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금품수수 사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관련 백현동·대장동 개발 의혹 수사뿐 아니라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사건 등의 수사를 지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과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이 지검장의 사표가 수리되면 후임자 임명까지 박승환 1차장검사가 중앙지검장 직무를 대리한다.
서울고검은 지난달 25일 김 여사와 관련한 주가조작 의혹사건을 다시 수사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안 검사는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법무부에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검사는 부산지검 2차장검사였던 2023년 국가정보원의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의 피해자인 유우성 씨를 부당하게 기소했다는 이유로 탄핵 소추됐다. 현직 검사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의결은 헌정사상 첫 사례였다.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5월 안 검사가 공소권을 남용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재판관 5대 4 의견으로 탄핵 청구를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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