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날리는 성령 바람 불어온다"…꽃샘추위에도 또 모인 尹 지지자
추운 날씨에 패딩·우비 껴 입은 반탄 집회…헌재 향해 과격 발언
여의도 세이브코리아 탄반 집회도…오후 3시부터 탄찬 집회 시작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바람과 함께 더 강력하게!""이재명 날려버리고, 헌법재판관 날려버리고 성령의 바람이 불어온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토요일인 29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낮 최고 7도에 불과한 꽃샘추위와 강풍에도 패딩과 우비를 껴입은 집회 참석자들은 어김없이 광화문과 여의도에 모여 헌법재판소를 향해 과격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광화문 사거리와 시청 일대에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자유통일당이 주관하는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집회 신고 인원은 3만 명이다.
집회 시작 전부터 동화면세점 앞부터 덕수궁 대한문 앞까지는 "탄핵 무효" "정계선 밟아"를 외치는 집회 참석자들로 붐볐다.
오후 1시쯤 본격적인 집회가 시작되자 탄핵 반대 집회 참석자들은 동화면세점부터 대한문까지 이르는 양방향 전 차로를 차지한 채 "이재명·개딸을 때려잡자" "탄핵 기각" "우리는 승리했다" 등 구호를 외쳤다.
눈발이 휘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참석자들은 패딩, 후리스, 빨간 목도리와 모자에 우비를 껴입고 몰려나왔다. 집회 사회를 맡은 조나단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바람과 함께 더 강력하게"라고 소리 지르며, "전광훈 이겼다" "공산당 망했다" 등의 구호와 함께 같이 뛰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이스라엘기와 함께 '이재명 즉각 구속' 'STOP THE STEAL'(도둑질을 멈춰라) '부정선거'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윤 대통령의 사진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과,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의 사진을 영정 형태로 만들고 올려둔 부스도 눈에 띄었다. 한쪽에선 라면과 음료를 무료로 나눠주는 부스도 설치됐다.
조나단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두 손을 들고 "이재명을 날려버리고, 헌법재판관들 날려버리고 성령의 바람이 불어온다"며 "양손 들어 기도하다가 이재명 뺨을 때리는 거다. 그리고 윤 대통령 손을 우리가 잡아주는 것"이라고 외쳤다.
헌법재판소 인근에서도 집회를 열던 탄핵 반대 세력은 오후 2시부터 광화문으로 행진하며 "탄핵 기각" 등의 구호를 외쳤다.
같은 시간 여의도 일대에선 기독교 단체인 세이브코리아가 국가 비상 기도회를 열었다. 집회 참석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가 그려진 마스크를 쓰고 '대한민국을 구해주세요' '헌법 유린 중단하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이들은 집회 인원으로 2만 명을 신고했다.
세이브코리아 집회에는 국민의힘 중진인 조배숙·윤상현 의원이 참석했다.
한편 탄핵에 찬성하는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5시부터 경복궁 앞 동십자각에서 적선로터리까지 집회 및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촛불행동은 오후 3시 집회를 열고 안국역부터 동십자로터리까지 행진한다. 집회 신고 인원은 10만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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