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방청객들 "로또 맞은 기분…국민 원하는 결과 나와야"[尹탄핵심판]
4818대 1 경쟁률 뚫은 尹 탄핵심판 방청객들
- 이기범 기자, 김종훈 기자, 유수연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김종훈 유수연 기자
"로또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경쟁률이 4818 대 1이었잖아요.""국민들이 원하는 좋은 쪽으로 결과가 나왔으면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운명을 결정짓는 탄핵심판 선고일인 4일 오전 9시쯤. '진공 상태'로 텅 빈 헌법재판소 앞에는 방청객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경기도 용인에서 헌재를 찾아왔다는 60대 남성 정 모 씨는 "지난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는 방청에 실패해서 이번에 다시 신청했는데 (방청이 당첨돼) 로또 맞은 기분이었다"며 "국민들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청을 간다고 하니 아내는 서부지법 때처럼 폭동이 일어나면 어쩌냐고 걱정을 했지만, 경찰이 진공 상태를 만들어 놨으니 걱정 없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용인에서 방청 온 김 모 씨(54·여)는 "너무 놀라 (방청 당첨 통지가) 스팸인 줄 알았다"며 "중요한 일이니 제 관심을 표명하고 싶었다”며 "법원이 서부지법 사태도 있고 해서 경찰이 잘 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경기도 안양에서 찾아온 취업준비생 오소연 씨(29·여)는 "국민으로서 관심을 갖고 방청을 신청했다"며 "좁은 경쟁률을 뚫었다고 동네방네 자랑하고 왔는데, 민주주의가 제대로 서는 결과가 나와 국민으로서 발 뻗고 잘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방청객들은 오전 10시 입장권을 교부받고, 10시 10분부터 헌재 안으로 들어섰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방청석 20자리는 추첨을 통해 시민들에게 배정됐다. 총 9만 6370명이 신청해 4818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당시 경쟁률 796 대 1을 훨씬 웃도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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