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단체 다락방 수장, 여신도 수차례 성폭행 혐의…'제2의 JMS' 의혹
류광수 총재 2013~2019년 걸쳐 4차례 강간·추행 혐의로 고소당해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종교단체 '세계복음화전도협회(다락방)' 소속 신도가 류광수 총재로부터 수년간 반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종교단체 내부에서 가해자가 총재라는 지위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제2의 JMS(정명석·기독교복음선교회)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람데오연대와 법무법인 선린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피해자 A씨와 함께 "예수·교회·목사라는 이름에 속아서 자신의 영혼과 재산을 빼앗기는 성도들이 없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피해자 A 씨는 지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총 4차례 호텔 등에서 성범죄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언론에 보도된 다른 피해자 사례를 보고) 너무 당황했다. 나에게 한 것을 보면 당연히 (피해자가)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피해자인데 누구에게도 말할 데가 없었다"고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A 씨 측 변호인은 "류 총재에 대한 고소장이 지난 4월 2일 강서경찰서에 제출됐다"고 밝혔다. 류 총재는 2013년 6월부터 2019년까지 6년간 총 4차례 A씨를 성적으로 폭행한 의혹을 받는다.
A 씨 측은 강간 혐의 1건 및 업무상 위력 간음 혐의 3건으로 류 총재를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피해 고발을 지원한 김성호 코람데오연대 회장(목사)은 "다락방 목회자들의 윤리적 타락은 일부의 일탈이 아니라 지도자급 목사부터 일선 교역자들 사이에 '복음 누림'이라는 미명하에 독버섯처럼 퍼져 있다"며 "그런데 다락방은 이런 범죄자들을 조직적으로 비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최 측은 "류 총재가 자신을 초월적 존재로 포장하고 다단계적 구조와 결합돼 'JMS'의 정명석, '하늘궁'의 허경영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고도 지적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신도는 눈물을 흘리며 "30년간 다녔는데 이럴 수가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뉴스1은 류 총재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수 차례 전화와 메시지 등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이에 뉴스1은 다락방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질의를 넣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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