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부부, 사저 복귀 7일째 외출없어…아크로비스타도 경호 속 고요
정장 입은 경호처 사저 앞 배치…주민 "경호 있는 줄도 몰랐다"
사저 복귀 7일 간 지하상가 산책 모습만 포착…재판 출석 외 칩거
- 신윤하 기자,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김종훈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아크로비스타 밖으로 나가는 움직임은 사저 복귀 7일째인 17일에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오후 취재진이 찾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는 대통령경호처로 추정되는 남성들의 경호 속에 고요한 분위기였다.
경호처 직원들은 머리를 반듯하게 가르마 타고 정장을 입은 남성들이 인이어를 꽂은 채 윤 전 대통령이 살고 있는 B동 인근을 분주히 돌아다녔다.
윤 전 대통령은 파면 이후 전직 대통령으로서 예우가 거의 박탈됐지만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향후 최대 10년까지 대통령경호처의 경호를 받을 수 있다.
아크로비스타 상가 1층 출입문 중 한 곳엔 4월 14일 자로 '당 건물 보안상 외부인 유입을 통제하고자 출입문 폐쇄 시간을 5시로 변경하오니 많은 양해 부탁드린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살고 있는 B동을 비롯해 나머지 A동과 C동도 조용했다. 일부 주민들이 자녀들의 하교 시간을 앞두고 산책하는 것 외엔 특이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경호가 이어지고 있지만 경호처 직원들도 주변을 살필 뿐 삼엄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윤 전 대통령은 사저로 복귀한 후 아크로비스타 지하상가에서 경호를 받으며 산책하는 모습이 포착된 적은 있으나, 형사재판 출석 외엔 아크로비스타 단지 밖에 나간 모습이 발견되진 않았다.
윤 전 대통령 경호를 위해 경호처 직원들이 배치됐단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주민들과 직원들도 있었다.
아크로비스타 시설을 관리하는 60대 A 씨는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이 여기에 있다고? 나는 잘 몰랐다"며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평소보다 더 조용한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이 거주하는 B동에서 20년간 살았다는 B 씨(60대)는 "윤 전 대통령과 같은 라인에 사는데도 경호 때문에 불편하거나 한 건 없었다"며 "저는 경호원도 못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경호처는 아크로비스타 지하상가 한 사무실에 경호를 위한 경호작전지휘소(CP)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CP로 추정되는 사무실에선 경호처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들이 대화하고 있었다.
다만 대부분의 주민은 윤 전 대통령의 복귀 후 외부인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진 것으로 보였다. 취재진의 질문에 "모른다"라거나 "그런 거 안 한다"며 손을 내젓기도 했다.
한편 아크로비스타 상가의 건물 우편함에는 김건희 씨가 운영했던 전시기획업체 코바나컨텐츠의 이름이 그대로 적혀있는 등 흔적이 남아 있었다. 코바나컨텐츠가 입주했던 사무실은 여전히 공실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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