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여주 수돗물서 깔따구 유충…환경부 "역세척·염소주입 강화"
"끊김 없이 물 공급 중…생활용수로 쓰는데 문제 없어"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경기 여주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가운데, 환경부는 수도사업자인 여주시와 함께 유충 발생원인 조사와 수질 안정화 조치를 시행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유충은 17일 낮 12시경 여주시와 한강유역환경청이 여주정수장을 대상으로 위생관리 실태 합동점검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가남읍과 중앙동 행정복지센터 수돗물에서 확인됐다. 여주시는 같은 날 오후 8시께 "수돗물 음용은 자제해달라"는 주민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병입수 지원에 나섰다.
우리나라에는 약 400종의 깔따구 유충이 서식하며, 성충이 되면 모기와 유사한 외형을 갖는다. 직접 접촉 시 천식이나 아토피, 알레르기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장기간 음용 시 위해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환경부와 여주시는 "현재 수돗물은 단수 없이 공급 중이며,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사고 발생 직후 여주시와 한강유역환경청, 한강유역수도지원센터와 함께 역세척 주기 단축, 염소주입 강화, 여과망 보강, 내·외부 청소 등 위생관리 강화 조치를 시행 중이다. 또 역학조사반을 통해 유충 발생 원인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으며,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병입수 공급 등 기술·행정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충은 환경부가 기상청의 이상기후 전망에 따라 지난달 31일부터 전국 정수장 479곳을 대상으로 벌이고 있는 '2025년 상반기 위생관리 실태 합동점검' 과정에서 발견됐다.
환경부는 지난 2020년 인천·제주를 시작으로 2021년 제주, 2022년 창원·수원, 2024년 이천 등지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한 유충 민원을 계기로 여름철 전후 정수장 점검을 정례화했다.
합동점검은 오는 5월 9일까지 진행되며, 위생 취약 요소가 발견되면 현장 기술지원과 보완 조치가 즉시 이뤄진다. 점검 항목은 활성탄지·여과지 내 성충 유입 여부, 염소·오존 등 산화 처리의 적정성, 역세척수조 청결도 등이다.
환경부는 정수 공정별 유충 서식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위생관리 개선 사업의 시설이 적정하게 운영되는지도 함께 점검할 계획이다.
이승현 환경부 수도기획과장은 "유충 발생 원인이 파악되는 대로 관련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전국 수돗물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실태점검을 더욱 면밀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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