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행정안전부가 올해 여름철 풍수해와 폭염 취약계층을 위한 대책을 강화한다. 60대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사전 대피를 강화하고 산불 피해지역 산사태 등 2차 피해 방지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14일 행안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풍수해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174명이며 이 가운데 60대 이상이 107명(61%)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사고의 절반은 오전 6시부터 낮 12시 사이 오전 시간대에 발생했다. 궁평지하차도, 포항 지하주차장 사고 등 차량 이용 또는 이동 주차 중에 발생한 피해가 전체의 23%(40명)에 달했다.

행안부는 거동이 불편한 65세 이상 고령자, 신체·정신적 장애가 있는 주민, 가정 내에 장애인 또는 고령자가 2명 이상 함께 거주하는 경우 등 취약계층을 이달 말까지 우선 대피 대상자로 지정하고 1 대 1 대피 도우미를 매칭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특히 비가 오는 날 새벽이나 오전 시간대 외출을 자제하도록 유도하고 침수 시 차량을 두고 대피하라는 행동요령을 제작해 배포하기로 했다.

역대 최대 면적의 산림을 태우며 경북·경남 지역에 피해를 입힌 산불 피해지역에 대한 2차 피해 방지 대책도 강구한다.

행안부는 다음 달 중순까지 2차 피해 예방 응급조치 필요지역 279개소에 대해 마대 쌓기와 식생토낭·게비온 설치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산불 당시 토사와 함께 쓸려 내려왔거나 잔불 정리 이후 민가 주변에 쌓인 위험 수목들은 44%가량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경북 지역 내 인명피해 우려지역 13개소를 지정, 추가 발굴 중이다.

오병권 행안부 자연재난실장은 "산사태 우려 지역에 있는 임시 조립주택 단지에는 예찰과 점검을 강화하고 마을 순찰대를 배치해 주민 대피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산사태 예방 정보는 산림청이 실시간 제공하고 기존 하루 4회 발송했던 재난문자를 저녁 6시 이후에도 추가 발송하도록 해 야간 긴급 상황 대응력을 강화한다.

행안부는 올해 침수·붕괴 취약지역 약 1600개소를 늘려 8963개소를 인명피해 우려지역으로 지정해 집중 관리하고 오는 15일부터 여름철 안전신문고 특별 접수 기간을 운영한다.

침수 등 하천재해 위험도가 높아질 경우 지능형 인공지능(AI) 폐쇄회로(CC)TV로 위험 상황을 감지하고 현장 통제를 유도하는 시스템도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폭염 대응 대책도 대폭 강화했다. 폭염 대책 기간은 오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로 기존 대비 5일 앞당겼다.

행안부는 올해부터 무더위쉼터를 이용 대상과 시설 유형에 따라 △주민센터·도서관 등 공공시설형 △은행·마트 등 생활밀착 민간시설형 △공원·정자 등 야외시설형 △경로당·이동노동자쉼터 등 특정대상 이용시설형으로 구분해 이용자 중심으로 편의를 제공한다.

총 쉼터 수는 지난해 5만 9000여개에서 6만 6000개소로 확대했으며 경북 산불 피해지역에는 이동형 쉼터와 스마트 쉼터도 설치 예정이다.

폭염 민감계층은 기존 3대(농업인·현장 근로자·사회경제) 취약계층에서 신체·사회·경제·직업 4대 분야 15개 유형으로 세분화해 별도 관리한다.

오 실장은 "무더위쉼터 24시간 개방이 필요한 경우 지자체에서 노숙자 등 주거 취약층이 머무를 수 있도록 별도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무더운 날이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가능성이 있다. 올해 재해예방 및 대응 관련 예산은 총 9841억 원으로 전년보다 0.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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