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티카지노

[인터뷰] 억대 연봉·김앤장 때려치우고 과잠 입었다…최연소 사시 합격자의 '갓생'

김앤장 나와 통번역대학원 진학한 박지원씨 인터뷰
최연소 사시 합격자 이력…"처음으로 공부가 재미있다는 사실이 충격적"

(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지난 2012년 최연소 사법시험 합격자로 화제를 모았던 박지원(33)씨는 최근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내가 좋아서 하는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앤장 변호사로서 8년간 안정적인 삶을 뒤로한 그는 이제 통번역대학원에서 '진짜 내 길'을 걷고 있다.

박씨는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뉴스1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과거엔 늘 남이 짜준 코스를 달렸다면, 지금은 내가 설계한 길을 가고 있는 느낌"이라며 "공부가 이렇게 기쁜 일인지 처음 알았다"고 했다.

서울대, 사법시험 최연소 합격, 김앤장이라는 이력을 지닌 그에게도 '진로'는 오랜 고민이었다. 그러던 중 둘째 출산을 앞두고 접한 통역대학원 입시는 그에게 운명처럼 다가왔다.

박씨는 "정말 처음으로 '이건 내가 하고 싶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김앤장 퇴사는 결혼보다 더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박지원씨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답하고 있다.

다음은 박지원씨와의 일문일답.

-최연소 사법시험 합격자 타이틀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사실 '최연소'라는 말은 한 살 일찍 입학했기 때문에 얻은 결과다. 수석도 아니고 그냥 나이가 어렸던 것인데, 그 덕분에 좋은 기회가 많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사법시험을 준비하게 된 계기가 인상 깊다. '벤츠 여검사 사건을 보고 결심했다'고 한 인터뷰도 있었는데.

▶금시초문이다. 그땐 갑작스레 언론 인터뷰를 받았고, 부모님이 시켜서 했다고는 차마 말 못하겠어서 당시 기사에 나온 걸 그냥 말한 것 같다.

-김앤장에서 8년 일했다. 어떤 이유로 그 길을 택했나.

▶연수원 실습 때 나는 판사 성향과는 안 맞는다고 느꼈다. 원고 말 들으면 그 말이 맞는 것 같고, 피고 말 들으면 또 그 말이 맞는 것 같아 확신을 갖기 어려웠다. 변호사가 더 맞겠다고 판단했고, 김앤장은 선망의 대상이어서 큰 고민 없이 선택했다.

-'이 길이 맞나' 하는 회의는 언제부터 들었나.

▶힘든 순간은 누구나 있지만, 애초에 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 아니었기에 내적 동기가 약했다. 사명감이 있었더라면 버틸 수 있었을 고비들이 유독 크게 다가왔다.

-통번역대학원 진학은 어떻게 결정했나.

▶김앤장 근무 당시 통역사와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너무 멋있어 보였다. 언어는 어릴 때부터 좋아했지만 그게 직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못 해봤다. 둘째를 낳고 조리원에 있을 때 입시학원을 알게 됐고 운명처럼 느껴졌다.

-공부가 처음으로 '즐거웠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사실 공부가 재미있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 그런데 통번역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영어 공부를 시작했는데, 공부가 재밌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이었다. 처음으로 공부가 고통스럽지 않다고 느꼈다.

-결국 김앤장을 떠났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결혼보다 더 고민했다. 무려 1년을 매일매일 고민했고, 결국 후회하지 않으려면 시도해보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퇴사 이후 부모님 반응은 어땠나.

▶부모님께 말하지 않고 회사를 나왔다. 부모님과 가치관 차이가 커서 설득은 어렵다고 생각했고, 성과를 내고 행복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식이라 판단했다.

-일, 공부, 육아, 운동까지 병행할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욕심이 있어야 가능하다. 하고 싶은 게 많아야 시간도 쪼개 쓸 수 있다. 예를 들면 폴댄스를 할 때 플랭크 하면서 단어를 외운다. 좋아하니까 가능한 일이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남이 시켜서 하는 일과 내가 원해서 하는 일은 전혀 다르다. 실패해도 안 해본 것보단 낫다. 인생은 한 번이니 해보는 편이 후회가 적다.

glorymoon@dqdt.shop

바오슬롯 프리미어카지노 소닉카지노 산타카지노 토르카지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