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다짐한 오지환 "KS 없는 겨울 길더라…우승 위해 다시 뛰겠다"
LG, 2023년 통합 우승 후 지난해 3위로 아쉬움
2022·23 연속 GG 오지환, 지난해 부상으로 고생
- 이재상 기자
(인천공항=뉴스1) 이재상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주전 유격수 오지환(35)이 2025시즌을 앞두고 심기일전했다.
2023시즌 29년 만에 통합 우승의 기쁨을 누린 LG와 오지환은 지난해 정규시즌 3위로 한국시리즈 진출이 무산됐다. 주변에서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왔고 오지환은 팀의 주축 선수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15일 미국 애리조나 출국을 앞두고 인천공항서 만난 오지환은 "지난해 예상과 달리 시즌을 빨리 마감해 (한국시리즈 없는) 겨울이 유독 길었다"며 "부상도 있었고 팀에 많이 미안했다. 올해는 아프지 않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지환을 포함한 LG 선수들 6명은 15일 선발대 개념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로 떠났다. 선수단 본진은 23일 출국하는데 오지환, 박동원, 손주영 등은 일주일 먼저 비행기를 타고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들 계획이다.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오지환에게 2024시즌은 아쉬움이 크게 남는 한해였다. 햄스트링과 손목 부상 등이 겹쳤고 108경기에 나와 타율 0.254 10홈런 59타점의 성적에 그쳤다.
팀도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패하며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 무산됐다.
오지환은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다"면서 "부상으로 인해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좋은 환경에서 후배들과 운동하기 위해 일찍 준비하려 한다"고 했다.
오지환이 주춤한 사이 유격수 포지션에는 박찬호(KIA), 박성한(SSG) 등 어린 선수들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후배들을 바라본 그는 "경쟁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좋다"며 "덕분에 유격수라는 포지션이 더 부각된다. 유격수의 가치가 더 커졌으면 한다. 다른 선수들도 함께 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른 포지션이지만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3루수 김도영(KIA)의 활약상은 오지환에게도 큰 자극이 됐다. 오지환은 "김도영 선수가 아직 어린 나이지만 정말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며 "나도 저런 수치를 낼 수 있을지 계속 생각하면서 더 잘할 수 있기를 갈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시즌 동안 많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만들었다. 오지환은 "잔부상이 많았어서 코어 중심으로 훈련을 많이 했다"며 "기구 무게도 늘렸다. 이제 애리조나 가면 기술 훈련을 바로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몸 상태는 100%로 좋다"고 웃었다.
오지환의 목표는 건강과 함께 다시 팀이 정상에 오르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우승하고 그 다음 시즌 3위를 하는 등 부침을 겪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는지 알 것 같다"면서 "선수들도 아프지 않고 잘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박)해민이형이 팀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 주장이 하자는 대로 잘 따라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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