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타이틀 되찾고픈 한화 노시환 "도영이와 좋은 경쟁했으면"
2023년 홈런왕, 작년은 주춤…"재작년 느낌 살려 훈련"
"신구장 1호 홈런도 도전…좌우 안가리고 골고루 쳐야"
- 권혁준 기자
(인천공항=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간판타자 노시환(25)이 이번 시즌 홈런왕 타이틀을 되찾겠다는 야심찬 각오를 세웠다. 나아가 지난해 리그 최고 3루수로 떠오른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선의의 경쟁을 벌이겠다는 다짐도 더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선수단은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했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노시환은 "매년 하던 대로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10㎏ 정도 감량했다"면서 "작년에 다쳤던 어깨도 쉬면서 많이 회복했다. 몸 상태는 좋다"고 했다.
건강하게 한 시즌을 치르는 것과 함께 노시환은 '홈런왕 탈환'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그는 2023년 31홈런을 때려내며 팀 레전드 김태균 이후 15년 만에 한화에 홈런왕 타이틀을 안겼다.
지난해 홈런왕 2연패를 노렸지만 24홈런으로 주춤했는데, 올해는 다시 한번 타이틀을 노린다는 각오다.
노시환은 "다시 홈런에 포커스를 두고 훈련했다. 재작년 차지했던 홈런왕 타이틀을 되찾는 한 해로 만들고 싶다"면서 "비시즌 기술 훈련을 할 때도 재작년에 준비했던 느낌을 살리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리그에서는 빼어난 활약을 펼친 3루수가 여럿 있었다.
최연소 30(홈런)-30(도루)을 달성하며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김도영을 비롯해 송성문(키움 히어로즈)과 김영웅(삼성 라이온즈), 문보경(LG 트윈스) 등이 '커리어 하이' 활약을 펼쳤다.
노시환도 "좋은 3루수가 정말 많아졌지만, 일단 내 역할을 잘 해내는 게 우선"이라면서 "그래도 일단은 (김)도영이와 홈런왕 경쟁을 해보고 싶다. 40홈런은 쳐야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개인 목표'인 홈런왕과 리그 최고의 3루수를 강조한 것은 팀의 성적과도 관련이 있다. 간판타자인 노시환이 잘해야 팀 성적도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시환은 "내가 잘해야 한화가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다"면서 "그래서 작년이 더 아쉬웠다. 5강 싸움을 할 때 내 몫을 잘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올해는 한화가 새로운 구장에서 출발하는 시즌이기도 하다. 한화는 38년간 써오던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를 뒤로 하고 신축 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로 홈구장을 옮긴다.
노시환은 "사진으로만 봤기 때문에 직접 가서 쳐봐야 느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새로운 구장에서 많은 홈런을 치고 싶다. 1호 홈런도 의미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신구장은 우측 펜스까지의 거리가 95m로 매우 짧은 편이다. 대신 펜스가 높게 설계됐지만, 많은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노시환은 "우타자라 그쪽으로 보낼 일은 많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어쨌든 좌측, 우측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홈런이 나와야 다시 홈런왕을 할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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