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박성한, '절친' 김혜성 다저스행에 동기부여…"목표 높게 잡을 것"
작년 타율 0.301 10홈런 정상급 선수 발돋움
GG 무산 후 절치부심…"파워 위해 7㎏ 찌웠다"
- 문대현 기자
(인천공항=뉴스1) 문대현 기자 = '절친' 김혜성이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로 가는 것을 본 SSG 랜더스 내야수 박성한(27)이 자신도 목표를 높게 잡겠다며 꿈을 키웠다.
박성한은 23일 SSG의 1차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로 출국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혜성이와 연락을 자주 했었는데 다저스행 소식은 뉴스 보고 알았다. 초호화 라인업에 혜성이가 있다니 안 어울린다"고 농담으로 절친의 행보를 반겼다.
순천효천고의 박성한은 2016년 청소년 대표팀에서 당시 동산고 김혜성과 '키스톤 콤비'를 이뤄 친분을 쌓았다.
프로에서 일찍 빛을 본 김혜성은 박성한에게 좋은 자극제였다. 친구지만, 리그 최정상급 타격을 겸비한 내야수로 성장한 김혜성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묻기도 했다.
박성한도 2024시즌 활약으로 정상급 유격수로 인정받았지만, 김혜성이 최근 다저스와 계약을 확정 지으면서 더 이상 KBO리그에서 같이 뛸 수 없게 됐다.
박성한은 "친구지만 다저스라는 팀에 간 것이 뿌듯하다. 나 또한 목표를 높게 잡아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된다"며 "쉽지 않은 경쟁이겠지만, 내가 그런 상황이었더라도 다저스를 택했을 것 같다. 혜성이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응원했다.
2017년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박성한은 서서히 성장하다 작년 꽃망울을 터트렸다.
2024시즌 137경기에 나와 타율 0.301 147안타 10홈런 67타점 13도루 78득점을 올렸다. 장타율 0.411과 출루율 0.380을 더한 OPS는 0.791이다. 풀타임 유격수가 3할-10홈런-10도루를 채운 것은 역대 여섯 번째로 꼽힐만큼 빛 났다.
2024 프리미어12에서도 타율 0.357(14타수 5안타) 2타점 4득점 OPS 0.938로 활약했다. 비록 박찬호(KIA)에게 밀려 골든글러브 수상은 못 했지만, 차세대 국대 유격수로 인정받았다.
올 시즌은 어떨까. 박성한은 더 나은 성적을 위해 몸을 키웠다고 했다. 한눈에 봐도 근육이 많이 붙은 모습이었다.
그는 "올해는 (골든글러브) 아쉬움을 느끼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 웨이트에 집중했고, 체중을 7~8㎏ 정도 늘렸다. 원래 살이 찌는 체질이 아닌데 할 수 있는 만큼 먹었다. 지금은 87㎏"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레이너와 충분히 상의해서 수비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체중을 조절했다"며 "캠프에서 운동을 많이 하다 보면 체중이 다시 조금 빠지기 때문에 스피드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성한은 플로리다 캠프에서 현역 시절 '명 유격수'로 유명했던 손시헌 코치에게 지도받는다. 학창 시절 '선수' 손시헌의 팬이었던 박성한의 기대도 크다.
박성한은 "TV에서 보며 팬심을 품었던 손 코치님께 배운다고 생각하니 많이 설렌다. 캠프에서 많이 교감하면서 새 시즌을 잘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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