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전원 미국까지 '비즈니스석'…"KIA 소속 선수라 행복해요"
정의선 회장의 통 큰 지원에 왕복 비즈니스석 탑승
주장 나성범 "이래서 우승해야 하는구나, 동기부여"
- 문대현 기자
(인천공항=뉴스1) 문대현 기자 =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통합 우승 2연패를 목표로 다시 뛴다. 출발부터 선수들에게 확실한 동기부여를 심어주고 있다. 미국에 마련되는 스프링캠프를 오갈 때 선수단 전원 비즈니스석을 이용한다. 모기업의 선물이다.
KIA 선수단은 23일 오전 10시20분께 인천공항 1터미널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이범호 감독과 양현종, 최형우, 곽도규 등 일부 선수가 먼저 출발했고 이날 지난 시즌 MVP 김도영 등 나머지 선수들이 후발대로 떠나기 위해 공항에 도착했다.
선수단이 도착하자 취재진과 팬 등 수백명의 인파가 선수들을 둘러싸 '전국구 인기구단 KIA'의 힘을 느끼게 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이슈는 비즈니스석 탑승이었다.
KIA 타이거스 구단주인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은 미국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선수단 60명 전원에게 비즈니스 왕복 항공권을 선물했다.
통상 감독과 수석코치만 비즈니스 항공권이 제공됐는데, 올해는 신인 김태형을 비롯해 현장 프런트 직원까지 편안하게 이동한다. 이 때문에 선수단은 출발 전부터 들뜬 모습이었다.
태어나서 비즈니스 좌석을 처음 이용한다는 김도영은 "캠프는 통상 먼 나라로 떠나기 때문에 출발 전부터 걱정이 많다. 이코노미석은 고를 때부터 조금이라도 편한 곳에 앉으려고 고민하게 되더라"며 "그런데 이번에는 신경 안 써도 되니 좋다"고 말했다.
이어 "KIA라는 팀 소속이라는 것에 정말 많은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주장 나성범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나아가 후배들이 구단의 달라진 대우를 경험하며 더 큰 동기부여를 얻길 바랐다.
나성범은 "특히 어린 선수들은 구단이 해주는 대우를 보며 '아, 이래서 우승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이라며 "많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그냥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우승을 또 해야겠구나'하는 마음을 품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자 박찬호는 "원래 (자비로) 비즈니스를 타서 똑같다"고 웃었다.
박찬호는 "좌석 업그레이드 비용을 아낀 만큼 그 돈으로 후배들에게 맛있는 것을 많이 사주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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