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속 선임' 박정태 SSG 2군 감독 결국 사퇴…"팬들께 죄송해"(종합)
과거 음주운전, 추신수 외삼촌 논란 등 잡음 이어져
"현장으로 복귀하기는 아직 부족한 부분 있다 생각"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SSG 랜더스 2군 감독으로 선임된 박정태(56) 전 해설위원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음주 운전 등 과거의 문제들로 여론이 악화되자 스스로 물러났다.
SSG 구단은 24일 박정태 퓨처스 감독의 자진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앞서 SSG는 지난해 12월 31일 박 감독 선임 사실을 전했다. 그러나 여론은 싸늘했다. 은퇴 후 행적 때문이었다.
그는 현역 시절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최고의 2루수로 활약했다. 근성 있는 플레이로 '악바리'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99년에는 31경기 연속 안타로 당시 단일 시즌 KBO 최고 기록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은퇴 후 각종 사고로 이미지가 훼손됐다. 대표적인 것이 음주 운전이다.
박정태 감독은 2019년 1월 만취 상태에서 도로에 주차한 채로 대리운전 기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차를 옮겨 달라는 시내버스 기사와 시비가 붙었다. 버스에 올라타 기사가 잡고 있는 핸들을 좌우로 돌리며 운전을 방해하는 위험한 행동까지 했다.
이러한 전력으로 인해 그가 프로야구 현장으로 복귀하는 것을 반대 목소리가 많았다.
그의 조카인 추신수가 현재 SSG 정용진 구단주 보좌역으로 있어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었다.
2군 훈련 시작일이 다가올수록 반대 여론은 더 커져만 갔고, 결국 부담을 느낀 박 감독은 직을 내려놨다.
박 감독은 구단을 통해 "선임 후 팬들과 관계자들의 우려 목소리를 들었다. 현장으로 복귀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내 문제로 팬과 구단에 심려를 끼쳐드리고 싶지 않다. 향후 낮은 자세로 KBO리그 발전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즌 개막 두 달을 앞두고 아직 2군 감독이 없는 SSG는 조속히 후보군을 추려 선임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SSG 구단은 "이번 퓨처스 감독 선임과 관련한 일련의 일들로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것 사과드린다"며 "향후 구단은 업무 전반에 대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 특히 팬분들의 눈높이에 맞는 감독 선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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