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 KBO리그 구단에 '부상 주의보'가 내려졌다.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는 핵심 불펜 투수가 부상으로 이탈, 구상해 둔 마운드 운용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단연 '부상'이다. 한 시즌 농사를 준비하는 스프링캠프에서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빠지면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다. 부상이 심각해 장기 이탈로 이어지면 초반 레이스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모두가 부상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지만, 100% 예방할 수 없는 게 부상이기도 하다. 이미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빠진 구단이 나타나고 있다.

LG는 4년 총액 52억 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하며 영입한 불펜 투수 장현식이 다쳤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 소속으로 통합 우승에 기여한 장현식은 시즌 종료 후 LG와 대형 계약을 맺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 시즌 마무리였던 유영찬이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LG는 장현식을 새 마무리 투수로 낙점했는데, 예기치 못한 부상이 발생했다.

지난 17일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오른발을 헛디뎌 발목을 다친 장현식은 조기 귀국해 국내 병원에서 검진받았고, 오른쪽 발등 바깥쪽 인대가 파열됐다는 소견을 받았다.

복귀까지는 4주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개막전에 맞춰 복귀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조심스럽다. 일단 LG는 장현식이 복귀할 때까지 신인 우완 투수 김영우를 임시 마무리 투수로 기용할 방침이다.

삼성도 핵심 불펜 김무신(개명 전 김윤수)이 부상을 당하는 악재와 마주했다.

김무신은 지난 12일 불펜 피칭 도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검진 결과 굴곡근 손상 외에 내측 인대 손상 등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료진 소견을 받았다.

김무신은 조만간 내측 측부 인대를 재건하는 토미 존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회복에 최소 1년이 걸리기 때문에 사실상 시즌 아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김무신의 이탈은 치명적이다.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김윤수는 삼성 불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특히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눈부신 역투로 기대감을 키워놓은 터라 갑작스러운 이탈이 더욱 아쉽기만 하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개명까지 했는데,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경기를 뛰어보지도 못하고 1년 후를 기약하게 됐다. 김무신의 공백을 메울 대체자로는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나타낸 루키 배찬승이 꼽힌다.

롯데 역시 핵심 불펜 최준용이 부상으로 빠졌다.

최준용은 대만 타이난에서 진행한 1차 스프링캠프 도중 캠프지를 방문한 팀 닥터 검진 과정에서 팔꿈치에서 이상 증세가 발견됐다.

캠프 종료를 사흘 앞둔 지난 18일 조기 귀국해 19일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팔꿈치 인대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재활 기간엔 2~3주가 소요될 전망이며, 4월 중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어깨 관절 수술을 받은 최준용은 올해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참가해 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어깨가 아닌 팔꿈치에 탈이 났다. 롯데는 "팔꿈치 부상은 어깨 수술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최준용이 빠지면서 롯데의 불펜 구상도 어긋났다. 최준용이 돌아올 때까지 다른 필승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둘에게 과부하가 걸리기 전에 최준용의 빈 곳을 메워줄 다른 불펜 투수를 발굴해야하는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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